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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 엄마', '지하철 안내방송' 성우 강희선씨 별세

만화영화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엄마(봉미선)와 서울·부산 지하철 안내방송 목소리로 이름을 알린 성우 강희선씨가 4일 별세했다. 향년 65세.

'짱구 엄마', '지하철 안내방송' 성우 강희선씨 별세

대장암 등 지병 앓아와

만화영화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엄마(봉미선)와 서울·부산 지하철 안내방송 목소리로 이름을 알린 성우 강희선씨가 4일 별세했다. 향년 65세.

4일 성우 강희선씨가 별세했다. tvN '유퀴즈온더블럭'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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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유족 측에 따르면 강희선씨가 4일 오전 2시 10분께 인제대 상계백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당초 배우를 꿈꾸다 서울예전 방송연예과 지도교수의 권유로 성우의 길에 들어섰다. 서울예전 2학년 때인 1979년 TBC 성우극회 10기로 입사했다가 1980년 방송 통폐합으로 KBS 성우 15기가 됐다. 2013∼2016년 KBS 성우극회장, 한국성우협회 수석 부이사장을 역임했다.

그의 첫 더빙 애니메이션은 KBS의 '빨간 머리 앤'이었다. 이어 베르사유의 장미·공각기동대·캡틴플래닛 등에도 참여했다. 1980~1990년대 '주말의 명화', '토요명화' 등 외화가 안방극장을 점령하던 시기에는 샤론 스톤, 미셸 파이퍼, 줄리아 로버츠, 니콜 키드먼 등 주연들의 더빙을 맡았다.

1996년부터는 서울·부산 지하철 안내방송을 맡았다. 서울 1~8호선, 부산 1~4호선 더빙을 맡았다. 대구 지하철 광고에도 목소리가 등장했다. 그는 2024년 출연한 '유퀴즈온더블럭'에서 음정의 변화가 없는 지하철 더빙이 어려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젊은 세대와 어린이들에겐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엄마' 역으로 널리 알려졌다. 1999년부터 26년간 담당해왔다. 같은 애니메이션에서 '맹구' 역도 담당했다. 봉미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맹구의 느릿하고 독특한 말투가 같은 성우의 목소리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인은 2021년 대장암 간 전이 진단을 받고, 시한부 2년 선고를 받은 이후에도 47차례 항암 치료를 견뎌냈다. 항암 치료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날에도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녹음을 14시간 이상 진행하기도 했다. 지하철 안내방송은 병실에서 녹음한 적도 있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대곡역을 안내하는 성우 톤이 낮아졌다고 시민들이 알아차렸을 정도였다고 전해졌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연기를 생명처럼 생각한다"며 "'다음 생에도 성우를 할 거냐'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하다가 죽어도 좋다'라고 대답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들인 안은석 독립영화 투자제작사 본필름 대표·민주평통 자문위원은 "항상 성우 일에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사랑하신 분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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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2002년 KBS 성우연기대상 최우수외화연기상, 2005년 KBS 성우연기대상 대상을 받았고, 2018년에는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KBS 성우극회장, 한국성우협회 수석 부이사장 등을 지냈다. 유족은 1남 1녀(안은석·안지선)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 발인 6일 오전 7시 40분,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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