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아파트 거래 방식
송도 고가 아파트 등 활용 관심
인천 송도국제도시 일대 아파트 단지. 2025.10.16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집주인이 매수인에게 매매대금 일부를 빌려주는 일명 ‘셀러 파이낸싱’ 방식의 아파트 매물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도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를 29억원에 팔면서 이 중 17억7천만원을 3개월 간 매수인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거래했다. 매수인은 매매가 39%만 내고 잔금은 이 대통령으로부터 대출받아 아파트 소유권을 이전했다.
부동산 업계는 송도국제도시에서도 매도인 대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는 바다·공원을 조망하는 고가의 중대형의 아파트가 많은데 금융권 대출만으로 집을 사기가 쉽지 않아서다. 인천은 서울·경기도 일부 지역에 적용된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부동산 시장 안정화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주택 거래 시 개인의 대출 한도는 제한되고 있다. 송도는 우수한 학군이 형성돼 있고, 학원가가 모여있어서 자녀를 둔 매수인들은 학교 배정 등을 위해 아파트 소유권 이전을 서두르는 사례도 있다.
송도에 아파트를 보유한 40대 김모씨는 타 지역으로 이사하기 위해 최근 공인중개사와 매수인에게 잔금을 빌려주는 매매 방식을 논의했다. 집을 내놓은 지 수달째 접어들었는데 매물을 보러 오는 발길은 꾸준하지만,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김씨는 “매수 희망자들 중 기존 주택 매도일까지 잔금 납부 일정을 연장해 달라거나 자녀 학교 배정을 위해 소유권 이전 전에 전입 특약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 대통령 사례처럼 계약하면 좀 더 빠르게 집을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여러 곳에 자문을 구했는데 1년 이상 장기간 매수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행위는 한국부동산원 소명, 세무조사 등 문제 소지가 있지만, 수개월 이내에 잔금을 받으면 괜찮을 거라는 의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송도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인천에는 사실상 없었던 거래 방식인데 뉴스를 보니, 이 지역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금 동원력이 충분한 20억~30억원의 초고가 아파트 소유자 중 빠른 매매를 원하는 매도인을 중심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매도인 대출이 매수인 자금 부담을 덜어줘 거래를 활성화하지만, 사금융이라는 점에서 시장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송도는 수도권에서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으로 매도인 대출이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며 “개인 간 사금융은 정부의 규제를 벗어나는 셈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 목표인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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