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스1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19일 국정감사에서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의 인선을 둘러싸고 여야가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하 사장이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가까운 관계인 데다 공공기관장 후보 평가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며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하 사장의 환경운동 경력을 강조하며 야당의 공세를 ‘망신주기식 질의’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하 사장이 과거 김 실장의 결혼식 주례를 맡았다는 점을 거론하며 인사 배경을 집중 추궁했다. 나 의원은 “정권이 교체되면 정권 창출에 기여했던 분들을 공공기관장으로 보내기도 하지만 이건 좀 심하다”며 “김현지 실장과 사전에 교감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나 의원은 하 사장이 공사 사장 선임 과정에서 서류심사 후보 8명 중 8위, 면접심사 후보 5명 중 5위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가 대상 5개 항목 모두 D, E 등급인데 어떻게 사장으로 추천됐다고 생각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하 사장은 “초기 테스트 기준과 최종 선택 기준은 조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김 실장과의 사전 교감 의혹을 부인했다.
김 실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하 사장은 “활동하면서 주례를 40차례 정도 섰다”며 “주례가 특별한 관계를 가져오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자기소개서 제출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나 의원은 하 사장이 ‘제3자의 사생활’을 이유로 자기소개서 상당 부분을 가린 채 제출했다며 원본 제출을 요구했다. 그는 “자기소개서에 ‘투쟁’이라는 단어를 10번 이상 썼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공기업 경영에 필요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 사장은 “지역에서 에너지 교육운동을 10년가량, 환경운동을 30년 넘게 해왔다”며 “지역난방공사가 에너지 교육을 현실화하는 데 핵심적인 기관이라고 생각해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하 사장이 지난해 공사 매출과 영업이익, 주요 사업 등에 관한 질문에 즉답하지 못하자 “오늘 시험 치러 왔잖나. 공부해 와야 한다”며 “아무리 모르더라도 아는 척이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반면 민주당은 야당의 공세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박지혜 의원은 하 사장의 환경운동 경험을 언급하며 “탄소중립과 탈탄소화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태선 의원도 “국감장은 단답형 시험을 치르는 자리가 아니다. 답변자 망신주기를 위한 장이 돼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면서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오는 26일 종합감사 증인 채택을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등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며 민주당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호 기후환노위원장은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대한 부분이 정치공세로 비칠 수 있다는 민주당의 우려가 있어 이견이 팽팽하다”며 여야 간 합의를 당부했다.
한편 기후환노위는 이날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국감에 출석하지 않은 박영우 전 대유위니아그룹 회장과 그의 딸 박은진 디와이에이 대표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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