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2월 산업활동동향’ 발
소비는 제자리, 자동차 생산은 전년比 19.3% 줄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뉴시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이 한 달 만에 28% 넘게 급증하고 설비투자와 건설 공사실적이 두 자릿수 반등하는 등 주요 경제 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소비는 제자리 걸음하고, 자동차 생산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어드는 등 회복의 온기가 고르지는 않았다.
또 이번 통계는 중동 전쟁 발발 이전 수치여서, 고유가·고환율·고물가에 시달리는 한국 경제의 현 상황과는 괴리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던 2020년 6월(2.9%)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8포인트 오른 99.8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생산 견인, 자동차는 부진
전산업 생산 증가를 이끈 것은 광공업(5.4%)이었다. D램·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28.2% 급증하며 광공업 생산을 끌어올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반도체 생산은 27.1% 늘었다.
반면 전자부품은 전월 대비 7.0% 줄었고,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9.3%나 감소했다. 광공업 전체로는 전년 동월 대비 2.2% 줄어 반도체 외 주력 업종의 부진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4%로 전월보다 3.6%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늘었다. 도소매업(2.7%), 전문·과학·기술업(3.3%)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지만, 정보통신업이 5.7% 감소하며 상승 폭을 눌렀다.
지난 3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소비 보합, 투자는 큰 폭 반등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가 5.4% 감소하고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도 1.5% 줄었지만, 음식료품·의약품 등 비내구재가 2.6% 늘면서 전월 대비 보합(0.0%)에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7% 증가했다.
투자는 반등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40.4%)와 전기기기 등 기계류(3.8%)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13.5% 증가했다.
건설기성(실제 공사 실적)도 건축(17.1%)과 토목(25.7%) 모두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 대비 19.5% 증가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건설수주는 토목 부문이 38.0%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이 6.7%에 머물렀다.
◇경기 동행지수 100에 근접…전쟁發 충격은 미반영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9.8)는 100에 바짝 다가섰다. 이 지표는 100 이상이면 경기가 양호한 상태, 100 미만이면 부진한 상태를 의미한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6포인트 오른 102.8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통계는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전쟁이 본격화되기 이전 수치다. 유가·환율 급등과 물가 상승 압력이 가시화된 3월 이후 실물 지표가 어떻게 반응할지가 경기 흐름의 실질적인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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