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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금 혼자 계십니까"…금감원, 보이스피싱 실제 음성 공개

금감원은 2015년 이후 지금까지 보이스피싱 사기범 67명의 목소리를 공개해 왔다. 공개된 음성은 비식별 조치를 거쳐 삼성전자와 통신사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지금 혼자 계십니까"…금감원, 보이스피싱 실제 음성 공개

붙임3 보이스피싱 모의체험 이벤트 포스터. [출처=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반복 신고된 보이스피싱 사기범 7명의 실제 목소리를 공개하고, 검찰 사칭과 가짜 공문 열람 유도 등 대표 수법을 담은 예방 콘텐츠 배포에 나섰다.

금감원은 국과수와 공동으로 2024년 중 제보된 보이스피싱 신고 음성파일 3959건을 분석한 결과, 동일인으로 판단된 목소리 가운데 10회 이상 반복 제보된 사기범 7명의 음성을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국과수는 사람마다 다른 음성 특징을 추출하는 성문 분석 기법으로 동일인 여부를 가려냈다.

이번에 공개된 음성에는 최근 보이스피싱 범행에서 두드러진 수법이 그대로 담겼다. 사기범은 서울중앙지검, 합동수사부, 서울남부지검 등을 거론하며 검사나 수사관을 사칭했다. 이어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나 중고거래 사기 사건을 들먹이며 피해자 명의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쓰였다고 겁을 줬다.

사기범은 압박 수위도 높였다. "피해자 입증", "대면조사", "소환장 발부" 같은 법률·수사 용어를 꺼내며 피해자가 스스로 무고함을 증명하지 못하면 피의자로 조사받게 된다고 몰아붙였다. 검찰청으로 직접 나오라고 하거나 소환장을 보내겠다고 말해 심리적 공포를 키우는 방식이다.

피해자를 고립시키는 수법도 확인됐다. 사기범은 정식 소환장 대신 전화로 약식 조사를 해주겠다며 접근한 뒤, 제3자 목소리가 녹취에 들어가면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며 조용한 곳으로 이동하라고 유도했다. 주변 사람의 개입과 도움을 차단해 피해자의 판단력을 흐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 교묘한 방식도 드러났다. 사기범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언급하며 계좌번호나 비밀번호는 묻지 않는다며 안심시킨 뒤, 거래 은행과 예·적금, 주식, 코인 보유 여부, 대략적인 잔액 등 자산 내역을 캐물었다. 이는 직접적인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는 척하면서도 범행 대상을 추려내고 맞춤형 사기 시나리오를 짜기 위한 사전 정보 수집으로 볼 수 있다.

가짜 사이트 접속 유도도 대표 수법으로 제시됐다. 사기범은 법원 등기나 참고인 출석 요구서가 반송됐다고 속인 뒤 인터넷으로 사건 조회가 가능하다며 법원이나 검찰 공식 사이트를 흉내 낸 가짜 홈페이지에 접속하게 했다. 이후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게 해 허위 공문을 보여주고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식이다.

보이스피싱 모의체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QR코드. [출처=금융감독원]

◆공식 대표번호로 직접 사실관계 확인해야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예방의 핵심 대응으로 "의심 전화는 일단 끊는 것"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공무원이나 수사기관 직원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더라도 소속과 이름을 다시 확인한 뒤,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로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통화를 길게 이어가지 말고 "확인 후 다시 연락하겠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어 생각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모범 대응 사례로 제시됐다.

금감원은 "국민이 제보한 사기범 음성이 범인 검거와 전화번호 이용중지 등 피해 예방 활동의 기초 자료로 쓰이고 있다"며 "사기범과 통화한 녹음 파일이 있으면 보이스피싱 통합신고대응센터에 적극 제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번 공개와 함께 보이스피싱 모의체험 이벤트도 열린다. '보이스피싱크홀, 당신은 피할 수 있습니까?'라는 이름의 이번 행사는 이달 30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참가자는 실제 사기범 목소리를 들으며 3단계 상황에서 자신의 대응을 선택하게 된다. 금감원은 참여자 가운데 180명을 추첨해 총 2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2015년 이후 지금까지 보이스피싱 사기범 67명의 목소리를 공개해 왔다. 공개된 음성은 비식별 조치를 거쳐 삼성전자와 통신사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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