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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갑 없는 책방' 문 연다…영풍문고·토스, 오프라인 결제 혁신 가속도

정보기술(IT) 업계는 국내 대표 금융 플랫폼과 전통 유통 강자의 결합이 가져올 시너지에 주목한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은 여전히 플라스틱 카드와 단말기 중심의 고착화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토스는 이번...

'지갑 없는 책방' 문 연다…영풍문고·토스, 오프라인 결제 혁신 가속도

서울숲 정원박람회서 안면인식 '페이스페이' 첫선

전 지점 도입 추진으로 테크핀 생태계 확장

개인 자산 관리와 송금의 대명사였던 토스가 오프라인 서점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한다. 대형 서점 체인 영풍문고와 손잡고 얼굴 인증만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차세대 금융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조차 꺼낼 필요 없는 '지갑 없는 서점'의 서막이 열린 셈이다.

양사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신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체험형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전환이 단순한 효율화를 넘어 고객 경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국면으로 진입했다. 이번 협력의 첫 시험대는 야외 문화 공간이다.

영풍문고가 토스와 서울숲서 '북크닉' 이벤트 진행한다.(사진=영풍문고)

영풍문고와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현장에서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 '페이스페이'를 활용한 융합 마케팅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이 도심 속 자연에서 독서를 즐기는 동시에 차세대 결제 기술을 직관적으로 인지하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축구장 수십 개 크기의 서울숲에 마련된 특별 부스에는 개막 초기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새로운 금융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스마트 금융에 익숙한 젊은 층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안면인식 단말기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는 중이다.

현장 결제 프로세스는 고도로 간소화됐다. 방문객이 영풍문고 부스에 설치된 페이스페이 단말기를 바라보면 단 몇 초 만에 인증과 결제가 동시에 완료된다. 결제 금액을 상징적인 수준인 100원으로 책정해 금융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을 대폭 낮췄다.

이용자에게는 피크닉 매트와 도서, 전용 박스로 구성된 문화 자산 대여 서비스가 제공된다. MZ세대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예술가와의 협업 굿즈를 연계 상품으로 배치해 기술의 차가운 이미지를 감성적인 문화 코드로 상쇄했다. 사전 예약 기반으로 움직이는 이번 행사는 한정된 수량만 운영되어 초기 인지도 확산과 희소성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

이번 야외 실험은 시작에 불과하다. 토스와 영풍문고는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전국 영풍문고 대형 오프라인 매장 전반에 페이스페이 인프라를 전면 이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점은 소비자가 머무르는 시간이 길고 결제 빈도가 높은 특성을 지닌다.

유통업계와 금융업계가 주목하는 핵심 오프라인 접점이다. 금융 플랫폼 권력을 쥔 토스가 서점이라는 아날로그 공간을 흡수할 경우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판도는 급격히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신용카드나 간편결제 바코드를 뛰어넘는 생체 인증 생태계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국내 대표 금융 플랫폼과 전통 유통 강자의 결합이 가져올 시너지에 주목한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은 여전히 플라스틱 카드와 단말기 중심의 고착화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토스는 이번 영풍문고와의 협력을 통해 온라인에 집중되어 있던 결제 데이터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물 경제 접점을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영풍문고 역시 온라인 서점 플랫폼의 공세 속에서 오프라인 매장만이 줄 수 있는 디지털 편의성과 감성적 경험을 융합해 차별화된 집객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유통 금융 융합 시장의 향후 전망은 기술 신뢰성과 가맹점 확대 여부에 달려 있다. 생체 정보 보안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완화하고 전국적인 결제 인프라를 얼마나 신속하게 구축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양사는 서점과 같은 문화 여가 공간을 시작으로 카페, 복합문화공간 등 소비자의 일상 동선 전체로 페이스페이 적용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스마트폰 스크린 속에 갇혀 있던 빅테크 기업의 영향력이 오프라인 골목 상권과 대형 유통망까지 깊숙이 침투하며 진정한 의미의 '지갑 없는 사회'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장 마케팅 책임자는 공간의 변화가 가져올 미래 가치를 강조했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도심 매장을 찾는 독자들에게 단순한 도서 구매를 넘어 삶의 여유와 기술적 편리함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지적 여정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매장 전반에 자연스러운 디지털 혁신을 이식해 아날로그 서점이 가진 본연의 문화적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 관계자 역시 기술이 일상에 녹아드는 방식을 설명했다. 토스 관계자는 “페이스페이가 특정 결제 가맹점에 머무르는 기술이 아니라 소비자의 문화와 여가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험을 구축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군과의 협력을 통해 오프라인 결제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굿모닝경제 노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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