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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증시전망대] "2주 휴전 끝나면 '충돌' 오나"…미·이란 긴장 속 코스피...

삼성전자는 0.69% 하락한 21만6천원, SK하이닉스는 2.34% 내린 112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1차 종전협상 결렬 이후 2차 협상 개시 여부를 둘러싸고 미·이란 간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강화했고...

[증시전망대] "2주 휴전 끝나면 '충돌' 오나"…미·이란 긴장 속 코스피...

-미·이란 2차 종전협상 불확실성에 따른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

-국제유가 7% 급등·해협 봉쇄·실적 시즌 기대감이 맞물린 코스피 향방 관전 포인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뉴스로드]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종료를 하루 앞두고 중동 정세가 급격히 요동치면서 국내 증시가 이번 주 초반 거센 변동성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차 종전협상을 둘러싼 양측의 강경 발언과 군사적 충돌 위협, 국제유가 급등이 동시에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직전 거래일인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13포인트(0.55%) 내린 6,191.92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3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4천464억원, 1천501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도 약세였다. 삼성전자는 0.69% 하락한 21만6천원, SK하이닉스는 2.34% 내린 112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1차 종전협상 결렬 이후 2차 협상 개시 여부를 둘러싸고 미·이란 간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강화했고, 코스피는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제한된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07포인트(0.61%) 오른 1,170.04로 마감해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해외 증시는 비교적 강세였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9% 급등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20%, 1.52% 상승 마감했다. S&P 500은 7,126.06으로 사상 처음 7,100선을 웃돌며 장을 마쳤고, 나스닥은 13거래일 연속 상승해 1992년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엔비디아(1.68%), 테슬라(3.01%) 등 주요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43% 올랐다.

뉴욕 증시 강세의 배경에는 이란이 한때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을 일시 해제하겠다고 밝히며 긴장 완화 기대를 자극한 점이 작용했다. 그러나 이 분위기는 하루 만에 뒤집혔다. 이란 국영 IRIB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은 이전 상태로 다시 돌아갔다”고 선언했다. 그는 미국의 대(對)이란 해상 봉쇄 유지가 이런 결정의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대표단이 이란과의 2차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이란이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핵심 인프라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했다. 이어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에서 미국의 해상 봉쇄를 돌파하려던 이란 화물선을 저지해 미국 측 통제하에 두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화물선 기관실에 구멍을 냈다”고 표현해 미 해군이 실탄을 사용해 이란 선박에 발포하고 나포했음을 시사했다. 이 조치는 이란과의 2차 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압박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군사적 경고로 해석된다. 이란군은 즉각 “미국이 이란 상선에 발포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보복을 예고, 휴전 연장 가능성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웠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국제유가를 자극하고 있다. 5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7.04% 급등한 배럴당 89.75달러를 기록 중이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봉쇄·봉쇄 해제 공방이 이어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미·이란 협상 전개와 유가 흐름이 이번 주 코스피의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진단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란의 해협 봉쇄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주 초반 미·이란 협상 진전 여부와 국제유가 흐름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코스피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이번 주 초반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과 실적 시즌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실적 시즌 속 주도주들의 이익 모멘텀 개선 전망은 변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이번 주 중반 이후 코스피는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변동 폭에 대한 전망도 제시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차 변동성 확대 시 장중 변동성은 5% 전후에 그칠 전망”이라며 “흔들리지 않는 펀더멘털 동력과 실적 모멘텀을 고려할 때 5,600선 전후가 중요 지지권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휴전 종료를 앞둔 미·이란 2차 협상 결과와 그 과정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 둘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봉쇄 공방이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 기대에 미칠 파장, 셋째, 이러한 대외 변수 속에서도 국내 상장사의 실적 모멘텀과 코스피 펀더멘털이 어느 정도 방어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휴전 시한이 다가올수록 코스피의 단기 등락 폭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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