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4월 19일 0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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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 사옥. /사진 제공=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의 지분투자 규모는 1조원 중반대에 머무르며 국내 10대 증권사 중에선 덩치가 제일 작았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투자 잔액이 줄기도 했다.
다만 신한금융그룹이라는 탄탄한 기반 위에서 조성된 원 신한 공동 펀드가 포트폴리오 상단을 차지하며 외형 대비 안정성과 전략적 색깔을 동시에 드러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증권이 보유한 타법인출자 지분의 장부가액은 1조530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3% 줄며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가운데 10위를 기록했다. 장부가액은 회사가 보유 자산의 가치를 회계상 적어둔 금액이다. 최초 매입 가격에서 가치 하락이나 재평가분을 반영해 현재 기준 금액으로 조정된다.
계열사와 한국거래소를 제외한 신한증권의 지분투자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원신한커넥트신기술1호로 408억원이다. 이어 △렉싱턴미들마켓인베스터스 4호 277억원 △에스비씨피에프브이 2우선주 236억원 △신한글로벌플래그십 1호 213억원 △마일스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3호 등 213억원 순이었다.
비중이 최대인 원신한커넥트신기술 1호는 2021년 신한금융이 그룹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유망 벤처·스타트업 및 예비유니콘 기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조성된 펀드다. 펀드 운용은 신한캐피탈이 맡고 그룹 계열사들이 각각 출자하는 형식이다.
단순 재무적 투자보다 은행·카드·증권·캐피탈의 사업 협업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 성격이 짙다. 당시 첫 투자 대상은 자율주행 기업 '포티투닷', 최종 도달 배송 서비스 '인성데이타', 펫 미용 예약 플랫폼 '펫이지' 등이었다. 포티투닷은 이후 2022년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되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택과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역량을 인정받아 그룹의 핵심 소프트웨어 조직으로 편입됐다.
신한증권의 상위 포트폴리오에는 원신한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단순 개별 딜 투자보다 그룹 차원의 공동 자본 배분 구조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주요 목록을 살펴보면 △원신한커넥트 △원신한글로벌신기술 △원신한인슈어테크 △원신한메자닌 등 그룹 공동 펀드가 장부 곳곳에 포진해 있다.
이 같은 원신한 공동 펀드 구조가 금융그룹 전반에 자리 잡게 된 계기는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체제부터다. 조 전 회장은 2017년 취임 첫해 신년사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그룹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며 원 신한을 전면에 내세웠다.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그룹 차원의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각 사가 보유한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후 그룹 계열사들이 공동 출자하는 투자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며 현재의 시리즈형 포트폴리오로 이어졌다.
현재 신한증권 사업보고서에서 확인되는 가장 빠른 프로젝트 펀드는 2019년 6월 조성된 원신한퓨처스신기술투자조합제1호다. 신한캐피탈과 공동 운용하며 혁신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성장 초기 벤처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됐다. 이후 다양한 원신한 시리즈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이외에도 부동산 자산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담당하고 있다. 에스비씨피에프브이 2우선주는 엠디엠그룹·신한은행·이지스자산운용이 참여한 서초 서리풀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의 특수목적법인(PFV) 우선주다. 핵심 입지 기반의 안정적인 부동산 개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이다. 2028년까지 국내 최초의 보이는(미술관형) 수장고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일반 시민들은 볼 수 없는 박물관 금고인 수장고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마일스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3호는 프랑스 파리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해 해외 코어 오피스 기반의 안정적 임대수익을 노리는 포트폴리오다.
글로벌 대체투자로도 투자를 넓히고 있다. 렉싱턴미들마켓인베스터스 4호는 글로벌 세컨더리 사모펀드 운용사 렉싱턴파트너스가 2017년 조성한 미들마켓 펀드다. 신규 딜에 처음부터 투자하는 대신 이미 운용 중인 우량 지분을 할인된 가격에 인수해 회수 시점을 앞당긴다. 미국과 유럽의 중소·중견 바이아웃 및 성장자본 펀드 지분을 재매입하는 전략으로 다른 투자자가 이미 들어가 있던 사모펀드 지분을 중간에 사들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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