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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동전쟁에 충청 상장사도 '흔들'…시총 한 달 새 32조 증발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충청권 상장사는 반도체·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글로벌 경기 민감 업종 비중이 높다"며 "지정학 리스크가 길어질수록 변동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동전쟁에 충청 상장사도 '흔들'…시총 한 달 새 32조 증발

외국인 대규모 매도·유가 급등 여파…충청권 시총 14.5% 감소

기계·장비 28.8%↓, 금융 24.4%↓ 직격탄…투자심리 '위축'

게티이미지뱅크

미·이란 충돌로 촉발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증시를 강타하면서 충청권 상장사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시가총액이 한 달 새 약 32조 원 증발했다.

7일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의 '2026년 3월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충청 상장법인 시가총액은 187조 5043억 원으로 전월 대비 14.5%(31조 8191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증시 시가총액은 4730조 원으로 전월 대비 18.3% 급감했다.

이번 하락은 중동 전쟁 충격이 직접 반영된 결과다.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만에 19% 넘게 급락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기업 비용 부담까지 확대됐고 투자심리는 빠르게 얼어붙었다.

지난달 충청권 상장기업 시가총액.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 제공

업종별로 보면 충격은 더욱 뚜렷하다. 기계·장비 업종 시가총액은 28.8%(30조 9657억 원→22조 377억 원) 급감했고 금융업도 24.4%(25조 8243억 원→19조 5278억 원) 줄었다.

코스닥 시장의 타격이 더 컸다. 충청권 코스닥(216사) 시총은 139조 9449억으로 한 달 새 16.1% (26조 7614억 원) 감소해 코스피(-9.6%·55사)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거래는 오히려 늘었다. 3월 충청권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10조 2935억 원으로 전월 대비 7.9%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거래대금은 7조 1119억 원으로 전월 대비 7.3%, 코스닥 거래대금은 3조 1816억 원으로 전월 대비 9.4% 각각 증가했다. 급락 장세 속 '저가 매수'와 단기 대응 매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시장 불안이 거래 확대라는 역설적 흐름으로 나타난 것이다.

충청권 상장기업 중 시가 총액 증가 1위는 비츠로셀(6552억 원↑), 주가상승률 1위는 빛과전자(125.5%)다.

충청권 상장법인은 지난 9일 액스비스(대전)의 신규 상장으로 전월 대비 1개사 증가한 271개사이며 전체 상장법인(2638사)의 10.3%다.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 장기화 여부가 향후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 외국인 자금 이탈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지역 상장사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충청권 상장사는 반도체·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글로벌 경기 민감 업종 비중이 높다"며 "지정학 리스크가 길어질수록 변동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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