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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혼란에도 랠리 펼치는 글로벌 증시...증권가는 '기대 반 걱정 반'

그는 "이번주 SK하이닉스를 포함해 테슬라, 인텔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시선이 펀더멘털(실적)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전일 종가 기준...

중동 혼란에도 랠리 펼치는 글로벌 증시...증권가는 '기대 반 걱정 반'

사상 최고치 글로벌 증시에 월가 "시장이 틀렸다"

다른 전문가들은 "긴장 완화에 초점 맞춰...국내증시 상승 탄력 커"

중동 지역의 혼란에도 글로벌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여전히 높은 와중에도 글로벌 주식시장은 랠리를 지속 중이다. 월가에서는 이같은 시장의 낙관적인 분위기에 기대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사상 최고치 즐기는 글로벌 증시

21일 코스피 지수는 2%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1%대 상승, 지난 16일 경신한 사상 최고치(5만9688.10선)에 근접하고 있다. 미 주식시장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소폭 약세로 거래를 마쳤으나 지난주 경신한 사상 최고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중동의 혼란과는 달리 글로벌 주식시장은 랠리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JD밴스 미 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2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란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대표단을 보낸다는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 여전히 협상 개최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시한이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22일 저녁(한국시간 23일 오전)까지라면서 연장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밝혔다. 사실상 휴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개최될지, 또한 협상에서 합의를 이뤄낼지 여부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전투가 즉각 재개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없다면 분명히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란을 압박하기도 했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짙은 중동 상황과는 달리 글로벌 증시는 사실상 축제 분위기다.

나스닥 지수는 20일에는 약보합권으로 거래를 마감했지만, 직전 거래일까지는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는 1992년 이후 최장 기록의 강세 흐름이다. 불과 약 3주 전인 3월 26일 종가 기준으로 다우 및 나스닥 지수는 직전 고점 대비 20% 하락한 조정 국면에 있었고, S&P500 지수 역시 조정 국면 진입 위기에 처한 상태였다. 중동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주식시장은 짧은 터널을 빠져나와 이미 파티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월가 "시장이 틀렸다...트럼프가 주도하는 상황 아냐"

월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CNBC는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이란 전쟁 전개 상황을 잘못 해석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상태가 계속해서 시장을 급변시키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린 후 위기를 해소하는 경향을 수차례 반복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같은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는 것이 월가의 설명이다.

BCA의 수석 지정학 전략가인 매트 거트켄은 "현재 시장 환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당시와는 다르다"며 "트럼프는 이번 사건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국가들에게 높은 관세율을 위협한 후 이를 유예하거나 철회하는 등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후 단번에 해소하는 흐름을 수차례 반복해왔다. 당시에는 트럼프가 이를 주도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동 상황에서는 트럼프가 사건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트럼프의 행동이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여부가 핵심인데, 이를 결정하는 것은 트럼프가 아니라는 것.

오르비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 패트릭 오도넬은 "주식시장이 낙관적 시각으로 상황을 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주식시장의 지속적인 상승의 핵심 전제는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이라며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열릴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는 과거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몇 주간 S&P500 지수가 10% 이상 올랐으나, 이후 1월 고점대비 10월 저점까지 25% 하락한 사례를 언급했다.

짐 리드 애널리스트는 "당시 조기 협상 타결 기대감에 전쟁 초기 주가는 상승했지만, 이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이 실망했고, 주가 또한 급락했다"면서 "그 사례는 분명한 경고 신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틀리풀은 시장이 두 가지 위험 요인을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과, 높은 밸류에이션이 리스크 요인이 그것이다.

모틀리풀은 "다우지수, S&P500, 나스닥은 장기적으로 상승해왔지만, 최근 몇 주간의 강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단기 전망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려보다는 기대 커...특히 국내증시 상방 열려"

다만 우려보다는 기대가 크다는 의견도 곳곳에서 나온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기대감은 휴전의 연장 가능성이다. 사실상 미국과 이란의 강경한 태도가 이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휴전 종료 시한까지 합의를 이뤄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양국은 휴전을 연장하면서 합의 시한에 여유를 챙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앤서니 사글림벤은 "트럼프가 휴전 연장 가능성이 매우 작다고 언급했지만 휴전이 한 번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며 "휴전이 연장될 경우 투자자들이 분기 실적의 긍정적인 흐름과 여전히 성장 중인 미국 경제와 같은 시장의 긍정 요소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워드존스의 투자전략 애널리스트인 브록 와이머는 "분명히 전반적인 긴장 완화라는 긍정적인 흐름에서는 약간 방향이 바뀐 상황"이라며 "20일 미 증시가 하락했지만 이는 제한적인 수준이었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전반적인 흐름은 긴장 완화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지수의 랠리를 지속시킬 강력한 무기로 꼽히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등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시장 변동성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며 "결국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주 SK하이닉스를 포함해 테슬라, 인텔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시선이 펀더멘털(실적)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전일 종가 기준 832포인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47배로, 과거 20년간 PER 백분위 하위 1% 이하에 속하는 딥밸류 구간"이라며 "신고가 경신에도 지수 상방이 열려있다는 판단이 가능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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