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중동 사태로 기업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기업들의 원자재 가격상승 우려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4.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한 달 만에 내림세로 전환한 가운데 다음달 전망 CBSI는 93.1로 4.5포인트 급락했다.
CBSI는 기존의 제조업 및 비제조업 개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제조업 5개(업황·생산·신규수주·제품재고·자금사정)와 비제조업 4개(업황·매출·채산성·자금사정) 지수를 이용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5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제조업 CBSI는 97.1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으나, 다음달 전망 CBSI는 95.9로 3.0포인트 하락했다. 3월 비제조업 CBSI는 92.0로 0.2포인트 내렸다. 다음달 전망 CBSI는 91.2로 5.6포인트 떨어졌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살펴보면 제조업의 3월 업황BSI는 71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 전망BSI도 71로 6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70로 1포인트, 다음달 전망BSI는 70으로 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기 수준에 대한 판단과 전망 등을 설문조사를 통해 지수화한 것이다. 100보다 위에 있으면 긍정적, 아래에 있다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이 2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원자재 가격상승(21.0%), 내수부진(19.1%) 등의 순으로 뒤따랐다. 전달에 비해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이 10.6포인트 급등했다.
비제조업 애로사항도 불확실한 경제상황(22.1%)이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원자재 가격상승(21.0%), 내수부진(19.1%), 수출부진(7.1%) 수준으로 뒤따랐다.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이 10.6%포인트 상승했다.
중동사태 장기화로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2.9%로 유지하며 "0.3%포인트 상향 요인이 있었으나 중동분쟁이 심화되면서 완전히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은 1.7%로 제시했다. 넉 달 만에 0.4%포인트 낮췄다.
중동 전쟁 전 나왔던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을 반영해 2%대로 올랐으나, OECD는 우리나라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한 경기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중동 전쟁 직전인 2월 26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오는 5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인데,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대략적인 성장률 수준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향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되나, 25조원 규모로 편성될 추경은 성장률 방어에 일부 기여할 전망이다.
이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0으로 전월보다 4.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3월 중 96.6으로 0.4포인트 상승했다.
3월에는 기업경기가 악화된 가운데 소비심리도 107.0으로 5.1포인트 급락했다. 비상계엄 선포 때인 2024년 12월(-12.7포인트) 이후 최대폭 하락했다. 기준인 100을 넘어 여전히 '낙관적'이나 소비심리는 새정부 출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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