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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리스크에 코스피 5100선 붕괴… 환율 1520원 돌파

삼성전자는 17만원선을 내주며 16만원대로 밀렸고, SK하이닉스도 7% 안팎 급락하며 80만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현대차와 기아,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스퀘어 등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특히 반도체...

중동 리스크에 코스피 5100선 붕괴… 환율 1520원 돌파

코스피 4% 급락, 장중 5060선까지 밀려… 4거래일 연속 하락

외국인 9거래일째 ‘팔자’… 개인 8000억원대 순매수로 방어

반도체 직격탄·WTI 100달러 돌파… 뉴욕발 악재까지 겹쳐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1일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과 반도체주 급락 여파가 겹치며 장 초반 4% 넘게 급락, 5100선이 무너졌다. 환율은 1520원대를 돌파하며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3.55포인트(2.53%) 내린 5143.75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오전 9시대 5060선까지 밀렸다. 장중 기준으로 51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9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8000억원대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00억~8000억원, 2000억원 안팎 순매도하며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다. 삼성전자는 17만원선을 내주며 16만원대로 밀렸고, SK하이닉스도 7% 안팎 급락하며 80만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현대차와 기아,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스퀘어 등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 낙폭이 두드러졌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4% 넘게 급락하고 마이크론이 9%대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된 영향이다. 엔비디아와 ASML 등 주요 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중동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언급했지만, 협상 결렬 시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중동 긴장 고조는 원자재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2달러를 넘어서며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쟁 장기화 시 공급 차질이 반도체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519.9원에 개장한 뒤 장중 1520원대를 넘어섰다. 간밤 런던 시장에서는 1521.10원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약세다. 지수는 3% 안팎 하락하며 1070선 초반까지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만 순매수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이 두 자릿수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에코프로비엠과 알테오젠 등 주요 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승 부담 완화에도 불구하고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며 국내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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