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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동 리스크에 스텝 꼬인 한진의 '도약 원년'…1분기 수익성 쇼크

한진 관계자는 "향후 리스크 관리와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는 한편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최적화 등을 통해 내실 경영을 강화하고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동 리스크에 스텝 꼬인 한진의 '도약 원년'…1분기 수익성 쇼크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한진이 아시아 대표 물류 기업을 향한 '도약의 원년'을 선포했으나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1분기 견조한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이익 구조를 직격하며 수익성 방어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고비용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조현민 사장이 추진 중인 디지털 혁신과 플랫폼 사업의 투자 동력마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의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액은 76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9억원에 그쳐 전년동기대비 38.1% 급감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배경에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이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120달러 선을 상회하며 선박유와 항공유 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해운 및 항공 포워딩을 담당하는 글로벌 사업 부문의 비용 부담으로 직결되며 수익성을 훼손한 것이다.

한진 관계자는 "포워딩 영업을 기반으로 미주·동남아 등 해외 법인 물동량을 확보하면서 매출 규모가 커졌다"면서도 "글로벌 정세 불안에 따른 급격한 원가 상승과 국내외 주요 항만의 물동량 변동 등 대외 변수가 작용하면서 영업이익은 둔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운임 폭탄…통제 불가능한 대외 변수

문제는 물류 비용의 핵심 변수인 유가와 운임이 기업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운임 등 대외 지급 비용은 7718억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이 같은 비용 하방 압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재료비 부담은 이미 임계 수준에 근접해 있었다. 2025년 기준 리터당 1472원 수준의 육상유(경유)와 1421원 수준의 해상유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7.1%, 약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추가 상승하면서, 택배 부문의 간선 운송비 등 필수 운영비가 급증해 전사 수익성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치솟는 원가를 운임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시장 환경도 딜레마다. 통상 기업간거래(B2B) 물류는 유류할증료 조항을 통해 비용 일부를 보전받지만, 실제 유가 상승폭이 실제 계약 운임에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

일반 소비자 대상 택배(B2C) 시장 상황은 더 어렵다. 쿠팡, CJ대한통운 등과의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운임 인상은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쉽지 않은 선택이다. 결국 원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더욱 뼈아픈 대목은 고유가 국면에서 완충 역할이 기대됐던 에너지 사업 부문의 부진이다. 직영 주유소와 S-OIL 판매대리점 사업을 통해 물류 부문의 유류비 리스크를 헤지하려 했지만,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며 전사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너지 사업부의 영업손실은 2023년 5억7500만원, 2024년 4억7600만원에 이어 2025년에도 2억54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에너지 부문 매출 비중은 9.1%까지 확대되며 덩치를 키웠으나, 영업이익 기여도는 -0.2%에 머물렀다.

조현민 사장의 '디지털 혁신', 원가 폭탄 뚫을까

내부 수익 방어선이 무력화되면서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던 조현민 사장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202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후 외형 성장을 유지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지만 불과 한 분기 만에 이익 체력이 급격히 저하됐기 때문이다.

특히 2조 원에 육박하는 순부채와 고금리 기조는 경영 부담을 키우는 변수다. 원가 압박으로 현금 창출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재무 부담까지 이어질 경우, 조 사장이 미래 먹거리로 추진해 온 디지털 혁신과 플랫폼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시아 대표 물류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청사진 역시 자칫 비용 부담에 발목이 잡혀 속도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의 관계자는 "공급망 불안과 유가 불확실성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한진의 실적 회복은 대외 변수에 따른 비용 통제 역량에 달렸다"며 "진정한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근본적인 수익 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진 관계자는 "향후 리스크 관리와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는 한편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최적화 등을 통해 내실 경영을 강화하고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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