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중동 리스크 투자 대응법이 가른 운명…외국인 웃고 개인 울었다

중동 지역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자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중동 리스크 투자 대응법이 가른 운명…외국인 웃고 개인 울었다

개인 수익률 코스피보다 부진

외국인, 원전·방산 집중 매수

반도체·자동차 투자 ‘직격탄’

고유가에 업종별 양극화 심화

증권사 객장 투자자 모습 [매경DB]

중동 지역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자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형 기술주와 자동차주를 저가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 평균을 밑도는 손실을 본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에너지와 방산 등 확실한 수혜 테마에 집중하며 변동성 장세에서도 수익률을 굳건히 방어해 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격화된 이후(2월 27일~3월 20일)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 중 무려 8개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9.4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7.41%)보다 낙폭이 컸다.

개인의 러브콜이 가장 집중된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이 기간 8조 3610억원어치를 쓸어 담았지만 주가는 21만 6500원에서 19만 9400원으로 7.9% 주저앉았다.

약 2조 8000억원을 순매수한 SK하이닉스 역시 5.09% 하락했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반도체 등 기술주 투심이 얼어붙은 탓이다.

‘밸류업’ 기대감에 올랐던 자동차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순매수 3위와 4위에 오른 현대차(-23.29%)와 기아(-18.00%)는 20%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고, 현대로템, 케이뱅크, NAVER 등도 줄줄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방산주인 LIG넥스원(29.86%)과 정유주인 S-Oil(1.64%)만이 체면을 치렀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민한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하락장 속에서도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상승 마감했으며,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0.25%로 코스피 지수는 물론 개인 투자자 대비 압도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냈다.

외국인 장바구니 1위를 차지한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였다. 약 4267억원을 순매수한 결과, 주가는 3.1% 오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중동 불안으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글로벌 에너지 대안으로 원자력이 다시 급부상하며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에이피알(15.0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46%), 삼성생명(0.65%) 등이 외국인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방어벽 역할을 해냈다. HD현대중공업(-7.3%)과 셀트리온(-15.3%) 등 일부 종목은 하락했지만, 전반적인 방어력은 돋보였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를 짓누르는 중동발 먹구름이 쉽게 걷히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인프라 타격과 주변국 개입 등 분쟁이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투심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고유가 국면 속에서 원전 등 특정 섹터의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으로 원전 및 신재생에너지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튀르키예 등 해외 원전 수주 모멘텀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관련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