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주총 톺아보기] SK하이닉스, '주가 100만원·시총 700조' 시대 열겠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3월, 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기업들은 주주 환원 제고...

[주총 톺아보기] SK하이닉스, '주가 100만원·시총 700조' 시대 열겠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3월, 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기업들은 주주 환원 제고, 사업 전략 구상, 밸류업 증대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주주총회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기업 1년 농사의 방향이 정해지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주주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는 정기주주총회를 한국금융경제신문이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한국금융경제신문=허지현 기자 | SK하이닉스의 이번 ‘제78기 정기 주주총회’는 단순한 연례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SK하이닉스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반도체 산업, AI 기술 등 미래 성장 동력과 관련해 세세하게 짚으며 ‘Global No.1 AI 메모리 컴퍼니’ 도약을 선었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지난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제7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은 곽노정 대표이사(사장)가 의장을 맡았으며, 양동훈 감사위원장,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됐다.

현장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경영진에 대한 격려와 더불어, 향후 주주환원 정책 및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주주들의 날카로운 질문으로 뜨거운 열기를 띠었다.

◆SK하이닉스, 2025년 ‘기록의 해’...매출·영업이익 창사 이래 최대 성과

곽 대표는 주총에서 영업 보고를 통해 2025년이 SK하이닉스 역사상 가장 찬란한 성과를 거둔 한 해였음을 선포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매출액 97조1000억원, 영업이익 47조2000억원이라는 경이로운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메모리 업황의 유례없는 호조와 더불어 AI 시대의 도래에 발맞춘 전략적 대응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곽 대표는 “2025년은 메모리 시장이 유례없는 성장을 거둔 한 해였고, SK하이닉스 또한 글로벌 메모리 선두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며 “2024년에 기록한 실적을 단숨에 갈아치우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에 대해 주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회를 전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주당 가격 100만원, 시가총액 700조원을 돌파하며 자본시장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에 대해 곽 대표는 “AI 기술이 산업과 우리 생활 전반에 스며들면서 메모리가 단순한 부품을 넘어 AI 산업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며 “DRAM 영역에서는 선도적인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고성능·고부가 제품 생산을 확대해 시장 1위를 달성했고, NAND 역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고 강조했다.

특히 효자 품목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에 대해 곽 대표는 “AI 핵심 메모리인 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되는 등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1cnm DDR5 등 차세대 공정에서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SK하이닉스, ‘Full Stack AI Memory Creator’ 향한 2026년 전략

실적 보고에 이어 곽 대표는 2026년 경영 환경 전망과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공유했다. 곽 대표는 올해를 ‘Full Stack AI Memory Creator’로서 도약하는 원년으로 정의했다. AI 인프라 확산과 온디바이스(On-Device) AI의 본격화로 인해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곽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대와 AI 에이전트, 추론 서비스의 확산에 적극 대응해 기술 경쟁력 우위를 지속 확보하겠다”며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는 고객 맞춤형 메모리 강화다. 곽 대표는 “고객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커스텀(Custom) HBM' 개발을 추진해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며 “HBM 기술 리더십을 일반 AI-DRAM 영역까지 확장해 메모리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고 선언했다.

둘째는 생산 인프라의 적기 확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한편, 미국 인디애나 첨단 패키징 공장을 통해 글로벌 제조 역량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셋째는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이다. 곽 대표는 “지난 2월 미국에 'AI Company'를 설립했으며, 리서치 센터 운영 및 글로벌 AI 선도 업체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AI 컴퍼니 설립 배경에 대해 “메모리가 AI 전장의 핵심 요소가 된 만큼, 칩 성능을 넘어 시스템 최적화까지 고려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진정한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곽노정 대표이사, 재무 건전성 강화와 ‘100조 원 순현금’ 확보 목표

이날 주총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 중 하나는 SK하이닉스의 장기 재무 목표였다. 곽 대표는 기술 전환에 따른 투자비 급증과 클린룸 확보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재무적 체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곽 대표는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는 변곡점 상황에서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재무 건전성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100조 원 이상의 순현금’ 확보를 목표로 삼겠다”고 목표를 내비쳤다.

이어 “글로벌 피어(Peer)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우리 회사의 재무 여력은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 시황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전략적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실제 2025년 실적 호조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재무 구조는 획기적으로 개선된 상태다. 매출 성장과 투자 효율 극대화를 통해 현금 흐름이 대폭 증가했으며, 부채비율 감소와 더불어 순현금 구조로의 전환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주주가치 제고 논의…배당금 불만과 자사주 소각 그리고 ADR 상장

주총 마지막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주주들의 날카로운 질의가 이어졌다. 주주들은 실적 대비 낮은 배당금과 이후 계획에 대한 자세한 로드맵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주주가 “실적이 역대급으로 올랐는데 연간 배당금 3000원은 너무 적은 것 같다”며 “수익성 대비 환원이 아쉽다”라고 지적하자 곽 대표는 “수익성 대비 환원 규모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실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1%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자사주 소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주들이 만족하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이사회 승인에 따라 배당 확정 후 투자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변경한 부분 등 주주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시간을 조금만 더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ADR(주식예탁증권) 상장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서를 비공식 제출한 상태다.

ADR 상장과 관련해 곽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상장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뜻을 전했다.

하지만 주주들의 날카로운 질의가 이어졌다. 한 주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말만 하지 주주환원에 대한 일언반구가 없더라. ADR 상장을 왜 하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사주 매각에서 나는 이익으로 자본을 마련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면 되는 건데 왜 다시 ADR 상장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질의를 토해냈다.

이에 곽 대표는 “여러 가지 주주환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자사주 소각을 통해 마련된 14억원을 특별배당금으로 환원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금 확보 목표와 주주환원의 충돌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확실히 인지하고 있고, 꾸준한 성과를 위해서는 리스크와 사이클에 대응할 수 있는 일정한 현금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였던 상황을 고려해 주시고, 재무 여력이 확보되면 주주님들이 원하시는 더 좋은 성과와 환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액면 분할 생각이 있는지”라는 주주의 질의에 곽 대표는 “액면 액면 분할이 단순하게 주가 금액이 아니라 거래량 등 다양한 부분이 고려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없지만 회사의 상승 추이와 거래 흐름을 보면서 고려해 보겠다”며 “지금 당장은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이사 선임 및 주요 안건 승인...“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

이번 주총에서는 다양한 안건들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제1호 의안인 제78기 재무제표 승인을 통해 연간 배당금 3000원(결산 배당 1875원)이 확정됐으며, 자본준비금 4조836억원을 감액하여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도 승인됐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인사 측면에서는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었으며, 정덕균, 김정원, 최강국 사외이사 선임 건도 모두 승인됐다. 특히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등 상법 개정 사항을 반영한 정관 변경을 통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였다.

경영진의 보상 체계에 대한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는 “경영진의 KPI(핵심성과지표)에 주가를 직접 반영하고, 보상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등 주가 상승이 경영진의 성과 평가와 밀접하게 연결되도록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책임 경영의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곽노정 대표는 “SK하이닉스는 2026년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고 그 결실을 주주 여러분과 함께 나눌 것을 약속한다”며 “우리의 도전과 여정에 변함없는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선언했다.

이날 확정된 배당금은 오는 4월 중 입금될 예정이다.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SK하이닉스가 ‘100조 원 순현금’이라는 거대한 목표와 ‘주주환원’이라는 숙제를 어떻게 조화롭게 풀어내며 글로벌 AI 메모리 시장을 제패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