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THE Biz(더비즈)=노성인 기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물가 부담에도 국내 증시는 이번 주(11~15dlf)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코스피 7000선 후반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중 정상회담,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등을 핵심 변수로 움직일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7000~7800선 수준으로 제시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 상승 우려는 일부 완화됐지만, 물가와 금리 변수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 “실적 시즌 이후 시장의 추가 상승 동력은 인플레이션 안정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며 “오는 12일 발표되는 미국 4월 근원 CPI가 컨센서스 수준인 전년 대비 2.7%에 부합할 경우 시장 안도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4~15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도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정상회담인 만큼 관세와 반도체·희토류 공급망, 안보 이슈 전반에 대한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갈등 완화 가능성과 반도체 공급망 협상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라며 “회담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 위험선호 심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는 여전히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 698조9000억원 가운데 반도체 업종 비중만 481조3000억원에 달한다. 연초 대비 252% 상향 조정된 수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실적 기대감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지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주도의 가파른 이익 성장과 밸류에이션 정상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66배 수준에 불과해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PER 8배만 적용해도 코스피는 7800선을 넘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도주를 유지하되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내 반도체 외 업종 합산 순이익은 217조6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12.5% 상향됐다"며 "특히 에너지(80.5%), 상사/자본재(78.6%), 비철/목재(57.4%), 증권(32.3%), IT하드웨어(30.0%) 업종 등의 두드러진 실적 상향이 확인됨에 따라 기존 주도주(반도체, 전력기기)를 핵심 포지션으로 유지하되, 실적 상향이 본격화되는 업종 내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업종은 분기별 실적 레벨업이 예상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수준은 과거 평균을 크게 하회하는 것은 물론, 역사적 저점권에 위치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협상이 타결될 경우 유가 안정, 채권금리 하향 안정이 가능할 전망되면서 그동안 억눌려있던 성장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12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 한국 4월 실업률, 14일 미중 정상회담·미국 4월 소매판매 등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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