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AI 메모리 초호황 본격 진입
총파업 예고·법원 판단 임박...노사 갈등 변수 확대
구글·엔비디아, 삼성·현대차·LG와 연쇄 회동...AI 협력 가속
주간 산업 나침반에서는 한 주 동안 산업계에서 벌어진 주요 이슈를 돌아보고 제조업과 기술, 통상 흐름을 짚어본다. 이번 주 산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올라타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총파업을 예고한 노조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됐다. 한편 구글과 엔비디아는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접점을 빠르게 넓히며 인공지능(AI) 협력 확대에 속도를 냈다. [그래픽=Google Gemini) 생성 이미지]
[중앙이코노미뉴스 송태원] 주간 산업 나침반에서는 한 주 동안 산업계에서 벌어진 주요 이슈를 돌아보고 제조업과 기술, 통상 흐름을 짚어본다.
이번 주 산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올라타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총파업을 예고한 노조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됐다. 한편 구글과 엔비디아는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접점을 빠르게 넓히며 인공지능(AI) 협력 확대에 속도를 냈다.
삼성전자 사업 부문별 실적.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2026년 1분기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185% 급증한 수치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DS(Device Solutions) 부문은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사실상 주도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와 함께 이뤄진 콘퍼런스콜에서 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강조했다. 회사 측은 AI향 수요가 메모리 시장 성장 모멘텀을 이끌고 있으며 현재 재고가 상당히 타이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수요 대비 공급 가용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HBM과 서버용 D램, SSD 등 고부가 제품 중심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HBM4 증산을 진행 중이며 하반기부터 공급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체질 개선에 방점이 찍혔다. 삼성전자는 레거시 공정을 기술 장벽이 높은 스페셜티 중심으로 재편하고 경쟁력이 낮은 공정은 정리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총파업을 앞두고 법원이 노조의 쟁의행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노조가 생산시설 점거 가능성까지 시사한 가운데, 산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강경 대응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사진=삼성전자 노조]
다만 이 같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노조 리스크는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HBM4 증산과 서버용 메모리 공급 확대가 본격화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생산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정부를 향해서도 반발 수위를 높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노조에 ‘현명한 판단’을 촉구하자 노조는 이를 민간기업 노사관계에 대한 편향적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반도체 인력 처우 개선과 성과급 체계 개편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 책임론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노조의 요구 수준과 파업 방식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고정할 경우 R&D와 설비투자, 배당 등 기업의 자본 배분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대규모 선제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단순히 이익잉여금 규모만으로 보상 여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사 간 입장 차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컨퍼런스콜에서 파업이 발생하더라도 별도 대응 체계를 통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사 현안은 법과 절차에 따라 대응하되 대화를 통해 풀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노조는 회사로부터 실질적인 협의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양측 모두 ‘대화’를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여론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법원 판단도 변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안전보호시설로 보고 노조 파업에 위법 소지가 있다며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법원은 다음달 13일부터 20일 사이 결론을 내릴 예정으로, 총파업 예정일(5월 21일)을 불과 하루 앞둔 시점이다. 결과에 따라 파업의 범위와 방식은 물론 향후 노사 협상 흐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절 메시지가 노사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노동절을 하루 앞둔 3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측은 노동자를 기업운영의 소중한 동반자로 대우해야 하고 노동자와 노조도 책임 의식을 함께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과도하거나 부당한 요구로 국민의 지탄을 받게 된다면 해당 노조뿐 아니라 전체 노동자에게 피해가 된다”고 언급하며 과도한 요구에 대한 자제를 주문했다. 업계에서는 특정 기업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이세돌 사범 겸 UNIST 특임교수가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구글 포 코리아 2026에서 바둑판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한편 글로벌 AI 기업들과 국내 기업 간 협력은 속도를 내고 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는 방한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잇따라 만나 AI와 반도체, 로봇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 만나 반도체 공급망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모바일 AI 서비스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갤럭시 시리즈에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등 모바일 AI 영역에서 구글과 협력을 확대해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의 회동에서는 로봇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AI 적용 방안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는 AI 연구 협력과 글로벌 생태계 확장 전략을 중심으로 장기 파트너십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LG AI연구원과 구글 간 기술 시너지 확대와 함께 글로벌 AI 협력 구조 구축이 주요 화두로 거론됐다.
구글은 서울에 AI 캠퍼스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한국을 AI 연구자와 스타트업, 대기업 협력의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I 기술 경쟁이 반도체와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하드웨어·제조 역량이 글로벌 빅테크와 결합하는 흐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딸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부문 수석 이사가 2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AI 시대 리더십: 여성들의 목소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
엔비디아 역시 한국 기업들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장녀인 매디슨 황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산로보틱스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피지컬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처럼 실제 물리 환경에서 작동하는 AI를 의미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반도체와 시뮬레이션 플랫폼, 제조 기술이 함께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이고 두산로보틱스와 현대차, LG전자는 로봇·모빌리티·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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