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차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 동력 악화 원인을 둘러싼 범여권 내부 설전이 격화하고 있다. 검찰개혁 방향 논쟁에서 출발한 여권 내분이 ‘내란 세력 동조’ ‘탄핵 전조’ ‘간신 정치’ 등 거친 표현이 동원되며 소모적인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국정 지지율 하락 속 쇄신과 정책 토론이 실종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김민석 대표가 즉자적인 대응보다 통합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15일 나온다.
지난 8·17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에도 봉합되지 못한 범여권 내 갈등은 지난 12일 추미애 경기지사의 이 대통령 비판 발언 이후 이날까지 확전일로다. 김 대표가 추 지사를 비판하고 조국혁신당이 참전해 재반박하면서 언쟁의 수위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추 지사는 지난 12일 검사 출신인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내정자 지명을 두고 “대통령이 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이들 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한다”라고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민주당 유튜브채널 <민주당TV>에 출연해 “당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하려고 했던 시기의 전조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추 지사를 비판했다. 그러자 같은 날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김 대표를 겨냥해 “이렇게 되면 ‘이재명 탄핵’이라는 관념이 유포돼버린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를 모른단 말인가”라고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TV>에서 “제가 한 이야기를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는 프레임을 들고 지적을 하던데, 쓸데없고 무의미한 과한 걱정”이라며 “걱정을 위장한 정권 흔들기”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제1차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지방정부, 특히 단체장의 활동 영역이 감찰 공백인 경우가 많다”며 “공천받을 때까지만 당과 당원에게 잘 보이고 끝나면 제왕이 돼버리는 단체장들을 (그냥) 두는 것은 지방자치와 민주주의를 볼 때 옳지 않다”고 추 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도 했다.
임명희 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대표의 추 지사 비판은) 졸렬한 좌표찍기”라며 “쓴소리를 틀어막고 정당한 충언조차 내부 총질로 매도하는 적반하장의 태도, 그것이야말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려 민심과의 소통을 차단하는 전형적인 간신 정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정부·여당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범여권 지도부가 거친 표현을 동원해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감정적 언쟁만 벌인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김 대표가 언쟁의 중심에 서기보다 갈등을 치유하는 방향으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대표의 충정은 이해하나 집권 여당 대표는 문제를 일으키는 것보단 포용하고 잘 다듬어서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가야 한다”며 “추 지사나 김 대표나 과유불급”이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김 대표의 탄핵 발언에 대해 “불필요한 말이다”며 “굳이 이 시기에 그런 이야기를 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추 지사 등 강경파에 대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힘들더라도 다 끌어안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다른 의원들도 추 지사 발언을 비판하는 상황인 만큼 대표가 이를 직접 반박하기보다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바람직하다”며 “정작 중요한 부동산이나 민생 정책에 대한 논의는 가려지고 있는 모습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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