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반도체, 21세기 ‘곡괭이와 삽’…K컬처 금...

그러면서 반도체·인공지능(AI) 인프라·문화 산업 등을 유망 분야로 꼽았다. 블랙스톤은 이미 준오헤어... AI 인프라 투자에 대해서도 확신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최종 소프트웨어 승자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

“반도체와 첨단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 부문은 높은 회복 탄력성과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K-뷰티,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등 문화 산업 역시 강력한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Blackstone)의 존 그레이(Jon Gray)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COO)는 매경이코노미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기술, 전자, 자동차, 문화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한국 산업 경쟁력을 이렇게 진단했다. 존 그레이 사장은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 학사를 취득한 뒤 1992년 블랙스톤에 합류했다. 그는 블랙스톤 운용자산을 1조3000억달러(약 1906조8400억원)로 끌어올린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그는 한국 시장에 대해 “성숙한 자본 시장과 기술 경쟁력을 갖춘 매력적 파트너”라며 “향후 한국에서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반도체·인공지능(AI) 인프라·문화 산업 등을 유망 분야로 꼽았다. 블랙스톤은 이미 준오헤어, 물류센터 투자 등 국내 소비·물류 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국채 발행 확대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사모대출 리스크 논란 등 거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그는 낙관론을 폈다. 특히, 월가 일각에서 사모대출이 ‘제2금융위기’ 진원지로 지목된 데 대해서도 기우라며 선을 그었다. 존 그레이 사장은 “사모대출은 은행 중심 대출 구조보다 레버리지와 단기 유동성 리스크가 낮은 장기 자본 구조”라며 “디폴트 위험은 존재하지만 이는 공모 채권 시장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AI 인프라 투자에 대해서도 확신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최종 소프트웨어 승자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는 필수”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최고운영책임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제학 학사/ 1992년 블랙스톤 입사(M&A·사모주식 부문)/ 블랙스톤 사장(President)·최고운영책임자(COO)/ 블랙스톤 경영위원회(Management Committee)·주요 투자위원회 구성원/ 힐튼 월드와이드(Hilton Worldwide) 이사회 의장(2007년~ )/ XRG 이사회 멤버 [블랙스톤 제공]Q. 블랙스톤의 차별적 성장을 이끈 핵심 전략은.A.블랙스톤은 40년 전 소규모 M&A 자문사이자 사모펀드로 출발해 현재는 운용자산(AUM) 1조3000억달러, 80개가 넘는 투자 전략을 보유한 글로벌 최대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첫 번째 동력은 블랙스톤을 공동 창업한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이 강조해온 기업가정신이다. 슈워츠먼 회장은 새로운 전략과 산업, 그리고 한국과 같은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이 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임을 예견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은 투자자에게 우수한 성과를 제공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다. 이는 블랙스톤의 모든 의사결정 기준이자 변하지 않는 지향점이다.Q. 사모펀드의 전통적인 수익 공식은 ‘저렴한 부채를 활용한 레버리지 극대화’다. 최근 선진국 부채 급증으로 국채 발행이 늘고 ‘Higher for Longer(고금리 유지)’ 기조로 고착화되고 있는데.A.블랙스톤은 현재 거시경제 환경과 금리, 그리고 사모 시장 전반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첫째, 한동안 부진했던 M&A 환경이 이제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물론 즉각적인 반등은 어렵겠지만, 거래 규모는 점차 확대 중이다. 블랙스톤 역시 최근 2분기 동안 4건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 가운데 72억달러 규모 미국 의료용품 업체 메드라인(Medline) 상장은 사모펀드가 지원한 역사상 최대 규모 IPO로 기록됐다. 둘째, AI 혁명은 전례 없는 규모의 사모자본 투자 기회를 창출한다. 블랙스톤은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전력 인프라 등 AI 가치사슬 전반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약 1300억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글로벌 최대 소유주로 자리매김했다.Q. ‘그림자 금융’이라 불리는 사모대출 시장 위험성을 어떻게 평가하나.A.최근 외부에서 제기되는 사모대출(크레딧)에 대한 우려와 달리, 현장에서는 다른 양상이 관찰된다. 무엇보다 사모대출 시장은 지금 혁신의 한복판에 들어섰다. 아마존이 소비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듯, 사모대출은 투자자와 차입자를 연결하는 ‘직접 판매(Direct-to-consumer)’ 모델을 구현한다. 차입자는 단일 투자 기관과 협력해 자금을 보다 빠르고 확실하며 유연하게 조달할 수 있다. 투자자는 대출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직접적으로 확보해 지속적인 초과 수익을 창출한다. 사모대출은 대출 시스템 위험도를 오히려 낮추는 역할도 수행한다. 사모대출 주요 운용 구조는 레버리지가 낮거나 거의 없고 예금처럼 단기 유출 위험이 적은 장기 투자 구조다. 이는 전통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져온 은행 대출 모델과는 구분된다. 물론 비투자등급 대출에서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할 위험은 존재하지만, 이런 위험은 공모 채권 시장에서도 필연적으로 노출되는 부분이다.Q. 블랙스톤은 AI 인프라에 대한 확신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일각에서는 AI 설비투자 신중론도 제기된다.A.블랙스톤은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틸리티, 전력 장비 등 연관 산업 전반에 걸쳐 AI 인프라 분야 최대 투자자로 활동해왔다.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그 기반이 되는 핵심 인프라와 전력이 필수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이는 ‘곡괭이와 삽(picks & shovels)’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면 된다. ‘곡괭이와 삽’ 전략은 과거 19세기 중반 ‘골드러시’ 당시 금을 캐 성공한 사람은 소수고 삽과 곡괭이를 팔아 성공한 사람이 다수였다는 의미를 담았다. 즉, 금광을 캐는 사람(서비스·앱·모델)보다 금광 채굴에 필요한 도구(반도체 등 인프라)를 파는 쪽이 변동성이 낮고 실질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Q.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 등 급변하는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한국 산업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은.A.한국은 기술, 전자, 자동차 및 문화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주요 수출국이다. 특히 반도체와 첨단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 부문은 높은 회복 탄력성과 강력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한국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이러한 저력을 증명했다. 이와 동시에 K-뷰티,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등 문화 산업 역시 강력한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무엇보다 한국은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법적 제도 ▲기술 혁신 역량 ▲우수한 인적 자본 ▲성숙한 자본 시장을 갖춘 매력적인 시장이다. 최근 수년간 블랙스톤은 생명과학, 디지털 전환, 여행·레저, 산업별 선도 기업 등 높은 확신을 가진 핵심 테마를 중심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한국 프리미엄 헤어케어 프랜차이즈 ‘준오헤어’에 투자했으며 라스트마일 물류센터도 인수했다. 아시아 내 다른 주요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 활동 규모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블랙스톤은 향후 한국에서 활동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Q. 향후 10년 새로운 혁신 동력이 될 유망 산업·자산군은.A.사모주식 부문에서는 그동안 누적된 대기 수요가 거래를 활성화하며 M&A 시장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동산 시장 역시 순환적 관점에서 초기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전 세계 대부분 섹터에서 신규 공급이 급감한 가운데 차입 비용도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현재 블랙스톤은 데이터센터, 물류, 호텔 등 고성장 섹터를 중심으로 약 6110억달러 규모 글로벌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운용 중이다. 사모대출 시장도 여전히 성장 초기 단계다. 투자자를 차입자와 직접 연결해주는 구조가 비투자등급과 투자등급 크레딧 시장 전반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보험사와 개인투자자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배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50호(2026.03.11~03.17일자) 기사입니다][Copyright (c) 매경AX.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최고운영책임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제학 학사/ 1992년 블랙스톤 입사(M&A·사모주식 부문)/ 블랙스톤 사장(President)·최고운영책임자(COO)/ 블랙스톤 경영위원회(Management Committee)·주요 투자위원회 구성원/ 힐튼 월드와이드(Hilton Worldwide) 이사회 의장(2007년~ )/ XRG 이사회 멤버 [블랙스톤 제공]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최고운영책임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제학 학사/ 1992년 블랙스톤 입사(M&A·사모주식 부문)/ 블랙스톤 사장(President)·최고운영책임자(COO)/ 블랙스톤 경영위원회(Management Committee)·주요 투자위원회 구성원/ 힐튼 월드와이드(Hilton Worldwide) 이사회 의장(2007년~ )/ XRG 이사회 멤버 [블랙스톤 제공]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