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에너지 중심지로 성장
주민 모두가 원전 혜택 누려야
지방소멸, 종합적 접근이 필요
첨단산업 유치·수소산업 육성
청년이 머물고 돌아오는 곳으로
조주홍 영덕군수는 대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항상 낮은 자세로 현장을 살피고 군민들이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취임한 조주홍 제52대 영덕군수가 민선 9기 영덕군정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 군수는 6·3 지방선거에서 56.4%의 득표율로 당선되며 군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반듯한 군정, 다시 뛰는 영덕’을 민선 9기 군정 비전으로 내건 조 군수는 취임 직후부터 신규 대형 원전 2기 유치 후속 조치와 재정 건전성 회복, 지역경제 활성화, 농·어업 경쟁력 강화 등 영덕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과제들을 잇달아 제시하며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 군수는 “이번 선거 결과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변화와 도약을 바라는 군민들의 선택”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군민 모두가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9기 출범 한 달을 맞아 조주홍 영덕군수를 만나 앞으로 추진할 군정 방향과 지역 발전 전략을 들어봤다.
조 군수는 취임 소감과 관련해 무엇보다 군민들의 신뢰에 보답하는 것이 가장 큰 책임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에게 과분한 신뢰를 보내주신 영덕군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56.4%라는 지지는 단순히 조주홍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변화와 발전을 원하는 군민들의 결단과 의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군정을 이끄는 책임이 무겁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취임식 날 다시 운동화 끈을 묶는 퍼포먼스를 한 것도 앞으로 영덕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뛰겠다는 각오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군수는 군수라는 직책을 권한이 아닌 봉사의 자리로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수라는 자리는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가 아니라 군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하는 심부름꾼의 자리”라며 “항상 낮은 자세로 현장을 살피고 군민들이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선거 과정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 지지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며 통합의 군정을 약속했다.
조 군수는 “선거 과정에서 함께 경쟁했던 모든 후보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좋은 정책과 공약이라면 진영과 노선을 떠나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 이제 선거는 끝났고 하나 된 영덕만 남았다”고 말했다.
민선 9기 영덕군정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는 최근 확정된 신규 대형 원전 2기 유치를 꼽았다.
조 군수는 “신규 원전 2기 유치는 영덕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단순히 원전 시설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지역 주민 모두가 혜택을 누리고,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원전 건립은 국가 에너지 정책의 핵심 사업이자 영덕의 백년지대계가 걸린 사안”이라며 “경상북도의 에너지 산업 클러스터와 연계해 영덕을 동해안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고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원전 사업 과정에서 주민 참여와 투명한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 군수는 “원전 전문가와 실무자,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영덕 에너지믹스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할 계획”이라며 “안전 문제와 환경 영향, 지역 고용, 지원금 활용 방안 등 모든 과정을 군민과 공유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주민이 배제된 개발은 성공할 수 없다”며 “군민이 주인이라는 원칙 아래 원전 유치의 효과가 지역 전체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군수는 선거 기간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군민들의 목소리는 ‘지역경제 회복’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먹고살기 어렵다’는 호소였다”며 “지난해 경북산불로 인해 상권과 농·어가가 큰 피해를 입었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현실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은 밤에 몸이 아플 때 갈 곳이 없어 걱정된다는 말씀까지 하셨다”며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 의료와 복지 기반 부족 문제가 서로 얽혀 있는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조 군수는 “결국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너진 지역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라며 “민선 9기는 경제 회복을 모든 정책의 중심에 두고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해서는 영덕만의 강점을 활용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군수는 “지방소멸 문제는 단순한 인구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산업과 일자리, 정주 환경, 복지, 문화가 함께 발전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원전 인프라를 활용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태양광과 풍력, 수소 산업을 함께 육성하는 ‘환동해 에너지 특구 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머물고 돌아오는 영덕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조 군수는 “좋은 일자리가 있어야 청년이 돌아오고 지역에 활력이 생긴다”며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 사람이 찾아오는 영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해양·치유·명상·관광 결합
새 콘텐츠로 ‘2천만 관광시대’
예산·투자 규모 1조 원대로 확대
재정 운용 탄력성·확장성 확보
관광 분야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영덕은 아름다운 해양 자원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해양과 치유, 명상,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2천만 관광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광객이 머물고 소비하는 구조를 만들고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산불 피해와 재정 문제로 지역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재정 건전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조 군수는 “산불 복구를 위해 군비 800억 원을 포함해 총 4,420억 원이 투입됐고, 지방채 693억 원까지 부담하게 된 상황”이라며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는 군민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정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지방채를 조기에 상환하고 예산과 투자 규모를 1조 원대로 확대해 재정 운용의 탄력성과 확장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규 원전 지원금과 경제적 효과가 특정 지역이나 일부 계층에 집중되지 않고 군민 모두에게 돌아가도록 체계적인 계획을 마련하겠다”며 “군민들의 소비 여력을 회복시키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조 군수는 영덕의 뿌리 산업인 어업과 농업 경쟁력 강화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업과 농업은 오늘의 영덕을 있게 한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삶과 문화의 뿌리이자 관광과 제조업 발전을 뒷받침하는 핵심 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기술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 어업과 농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수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생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난 스마트 산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 군수는 “잡아서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정치망, 양식, 가공, 저장, 유통, 연구개발까지 연결되는 ‘스마트 바다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며 “현대화된 위판과 가공 인프라를 구축해 어민 소득을 높이고 청년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는 바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농업 분야 역시 행정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
그는 “농민들이 생산뿐 아니라 포장과 판로 개척까지 모두 책임지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공동선별과 물류, 판매 공간 조성, 브랜드 육성, 수출과 판로 확대까지 행정이 함께하는 ‘논스톱 농업 지원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사는 농민만의 일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미래와 연결된 산업”이라며 “행정이 현장에서 농민들과 함께 뛰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군수는 군민들에게 ‘섬기는 군정’을 약속했다.
그는 “저는 완벽한 사람도 아니고 부족한 점도 많다”며 “하지만 영덕을 사랑하는 마음과 영덕 발전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조주홍 개인이 아니라 영덕군민의 심부름꾼으로 살아가겠다”며 “저를 지지한 분도, 다른 후보를 지지한 분도 모두 소중한 군민”이라고 밝혔다.
조 군수는 “매일 스스로에게 ‘오늘 영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했는가’, ‘군민 한 분의 걱정을 덜어드렸는가’를 묻겠다”며 “그 질문에 부끄럽지 않은 군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떠나는 영덕이 아니라 돌아오고 싶은 영덕, 아프면 두려운 영덕이 아니라 돌봄과 의료가 든든한 영덕을 만들겠다”며 “군민과 함께 신발이 닳도록 뛰겠다”고 약속했다.
이강석기자 leetim@idaegu.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