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 효율화로 성과 인정받아…28년까지 2년 임기
비핵심 사업 정리 마무리…AI·카카오톡 중심 성장 전환
카카오는 26일 제주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카카오, 편집=최서영>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연임이 확정됐다. 이로써 카카오는 AI 중심 성장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구조 개편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체질을 정비한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카나나 연구소’ 등 이용자 참여형 플랫폼을 통해 AI 서비스 고도화 전략을 본격화한다.
카카오는 26일 제주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을 포함한 주요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2024년 3월 취임한 정 대표는 그룹 구조를 개편하는 데 집중해왔다. 2023년 147개에 달했던 계열사는 지난해 말 기준 94개로 줄이며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AI 중심으로 핵심 역량으로 정비하는 전략을 통해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연간 연결 매출 8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주총에서 카카오는 정관에 ‘인공지능 개발 및 이용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사업 축을 기존 메신저·포털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경영 기조를 전환한다. 이에 따른 계열사 정리 작업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자회사 AXZ를 AI 기업 업스테이지에, 카카오게임즈 역시 일본 라인야후(LY주식회사)가 투자한 법인에 매각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주총에서 “올해는 구조 정비 단계를 지나 AI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성장 기조로 전환하는 시점”이라며 “2026년까지 연간 연결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나나 연구소·에이전트 빌더…카카오톡 기반 에이전틱 AI 구축
카카오는 AI 서비스 도입 과정에서 이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지난해 카카오톡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이용자 불편을 의식한 조치다. 정 대표는 “앞으로는 급격한 변화를 한 번에 적용하기보다, 이용자가 체감하는 불편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이용자 참여형 검증 체계를 강화한다. 상반기 중 카카오톡 내에서 AI 기능을 사전 체험할 수 있는 ‘카나나 연구소’를 운영하고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선호도가 낮은 기능은 과감히 제외하는 등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AI 사업 확대를 위한 플랫폼 전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연내 ‘PlayMCP’와 ‘AI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외부 파트너와 이용자를 AI 생태계로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PlayMCP는 AI 모델이 카카오맵, 선물하기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며, AI 에이전트 빌더는 개인이나 기업이 직접 AI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26일 카카오 제주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카카오>
주주환원 확대·온라인 주총…신뢰 회복 나서
이날 주총에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에 반해 부진한 카카오의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며 대응에 나섰다.
정 대표는 “주가 하락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자사주 절반 이상을 소각하고, 배당 규모도 확대하겠다”고 환원책을 발표했다. 올해 배당금은 전년 대비 10% 인상된 75원으로 확정됐다.
또한 주식발행초과금 1000억 원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고,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도 지속하고 있다. 정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정기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이번 주주총회를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하며 주주 소통을 확대했다. 현장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도 온라인을 통해 회의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사전 전자투표 등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회 구성도 일부 변경됐다. 차경진 한양대 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으며 김영준 고려대 교수가 신규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 체제로 이사회를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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