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현승 기자] 가수 장윤정의 이름을 내세워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윤정의 모친이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미 딸과 십수 년째 연락을 끊고 지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도 딸의 유명세를 이용해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법정에서 인정되면서, 장윤정의 오래된 가족사까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2단독은 지난 10일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윤정의 모친 육모 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육 씨는 2024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지인에게 장윤정을 언급하며 투자를 권유하고, 세 차례에 걸쳐 총 31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육 씨는 장윤정과 관련된 투자에 돈을 넣으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취지로 피해자를 설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연예인들도 투자하고 있으며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문제는 육 씨가 범행 당시 장윤정과 사실상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는 점이다.
장윤정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친과 십수 년 동안 직접 연락을 하지 않았으며, 이번 범행 역시 장윤정과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즉, 피해자들이 믿었던 것은 실제 장윤정과의 관계가 아니라 ‘장윤정의 어머니’라는 육 씨의 신분과 딸의 유명세였던 셈이다.
재판부는 육 씨의 범행을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과거에도 사기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육 씨는 2018년 지인에게서 빌린 4억여 원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사기죄로 약식명령을 받은 사실이 있었다.
검찰 역시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육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당시 육 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범행으로 얻은 돈은 생활비와 카드 대금 등에 사용했다고 설명하면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
최후진술에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가 회복되지 않았고 범행 수법과 결과를 고려할 때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해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과 건강 상태 등은 양형에 고려했다.
이번 사건이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장윤정이 이미 오래전부터 가족의 금전 문제로 큰 고통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장윤정은 지난 2013년 한 방송에서 자신이 벌어온 돈을 어머니가 관리해왔으며, 이후 자신의 계좌에서 약 10억 원의 마이너스 잔고를 확인하게 됐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장윤정은 이 일로 아버지가 쓰러지고 부모의 이혼 문제까지 이어졌다고 고백했다.
이후에도 가족 간 금전 갈등은 계속됐다.
장윤정의 모친은 장윤정의 과거 소속사를 상대로 돈을 돌려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장윤정 역시 2014년 친동생을 상대로 빌려준 돈을 돌려달라며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결국 장윤정은 어머니와 남동생과 거리를 두게 됐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벌어진 일이었다.
더구나 이번에는 단순한 가족 간 금전 갈등이 아니라 딸의 이름을 이용해 제3자에게 돈을 받아낸 형사 사건으로 이어졌다.
장윤정 입장에서도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인데도 자신의 이름이 다시 사건에 등장하게 된 셈이다.
그래서 장윤정 측 역시 지난 7월 관련 의혹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 봐” 직접 입장을 밝힌다는 취지로 모친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장윤정은 모친과 십수 년째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후 장윤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근황을 전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모친의 사기 논란 이후 처음 공개된 영상에서 장윤정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당시 힘든 심경이 아니냐는 관심이 이어졌다.
남편 도경완 역시 가족의 힘든 상황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가족 여행 영상을 공개하면서 “지쳐 보이거든 작은 격려를 해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해 장윤정 가족을 향한 응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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