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기업 스핀오프 ‘에브리사이트’, 차세대 초경량 스마트글래스 공개
스마트글래스 매버릭 AI 제품의 AR 디스플레이. 사진=에브리사이트
[비즈월드] 전투기 조종사가 헬멧 디스플레이를 통해 적기를 추적하고 실시간 비행 정보를 확인하던 첨단 방산 기술이 이제 우리 일상의 안경 안으로 들어온다.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스마트폰의 기능을 대체할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증강현실(AR) 및 인공지능(AI) 웨어러블 선도 기업 에브리사이트(Everysight)는 차세대 스마트글래스 매버릭 AI(Maverick AI)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세계적인 이스라엘 방산 기업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에서 스핀오프한 이 업체는 F-16 전투기 등에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술을 일상용 안경 규격으로 축소 이식하는 데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매버릭 AI의 가장 큰 혁신은 기존 스마트글래스의 고질적 한계였던 무게와 사용 시간이라는 양대 난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점이다.
현존하는 AR 안경 중 가장 가벼운 수준인 47g의 무게를 구현해 장시간 착용 시 발생하는 콧등의 압박감을 최소화했으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9시간까지 연속 사용이 가능한 전력 효율을 확보했다.
이러한 성과는 독자적인 빔 프로젝션 기술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렌즈 사이에 디스플레이 층을 삽입하는 기존 웨이브가이드 방식과 달리, 렌즈 표면에 이미지를 직접 투사하는 이 기술은 빛의 손실을 줄여 동일 밝기 대비 전력 소모를 3~4배가량 획기적으로 낮췄다.
이는 배터리 크기를 줄이면서도 실사용 시간을 비약적으로 늘려 사용자가 온종일 스마트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이번 한국 진출은 국내 최대 안경 체인인 다비치안경과의 전략적 협력으로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력이 나쁜 사용자가 AR 안경을 쓰려면 거추장스러운 도수 클립이나 어댑터를 내부에 덧대야만 했다. 이 경우 무게가 늘어날 뿐 아니라 초점이 맞지 않아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반면 매버릭 AI는 안경 프레임 자체에 개인 맞춤형 도수 렌즈를 직접 가공해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비치안경의 정밀한 시력 검사와 피팅 인프라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눈에 완벽하게 맞는 맞춤형 AR 안경을 일반 안경과 똑같은 감각으로 착용할 수 있게 된다.
맞춤형 렌즈를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글래스 매버릭 AI 제품. 사진=에브리사이트
이는 웨어러블 기기가 대중화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했던 심미성과 편의성의 허들을 동시에 넘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역시 미래지향적이다. 시선 추적(Eye-tracking)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프롬프트리스(Promptless) AI를 탑재해, 사용자가 특정 대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AI가 상황적 맥락을 인식한다.
가령 해외 여행지에서 낯선 메뉴판을 바라보면 별도의 음성 명령이나 터치 없이도 실시간 번역 정보가 시야 위에 레이어 형태로 나타나며, 박물관의 유물을 보면 즉각적으로 도슨트의 설명을 띄워준다.
에브리사이트 관계자는 “메타 레이밴이 카메라와 오디오를 통해 스마트글래스의 대중성을 증명했다면, 우리는 방산 기술 기반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생활에서 가장 유용한 시각 정보의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며 “다비치안경과의 협업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실용적이고 완벽한 맞춤형 AR 경험을 제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론칭 5일 만에 목표 금액의 7000%를 초과 달성하며 전 세계 테크 팬들의 기대를 입증한 매버릭 AI는 조만간 국내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낼 필요 없이 눈앞에서 모든 정보를 처리하는 핸즈프리 라이프스타일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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