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창작이 얽혀 피어난 국악 판타지 ‘쌍향수’
긍만고, 22일 순천문예회관 대극장서
2026년 08월 02일(일) 16:00
창작국악단체 긍만고.
두 개의 지팡이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서로 다른 두 나무는 자라 하나의 줄기처럼 얽힌다. 800년 세월을 품은 연리지 설화를 바탕으로 전통과 창작, 시간의 의미를 풀어낸 국악 판타지 공연이 순천 관객을 만난다.
창작국악단체 긍만고는 오는 22일 오후 5시 순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전통국악예술 ‘쌍향수’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5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전통예술 부문 선정작으로, 지난 1월 수도권 초연 당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순천시·순천문예회관 주최·주관.
‘쌍향수’는 순천 천자암 쌍향수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고려시대 고승 보조국사와 제자 담당국사가 중국에서 수행을 마치고 돌아와 짚고 다니던 향나무 지팡이를 나란히 꽂았고, 그 지팡이가 뿌리를 내려 자라난 것이 지금의 쌍향수라는 이야기다. 작품은 이 설화를 스승과 제자, 과거와 현재, 전통과 오늘의 창작을 잇는 상징으로 확장한다.
공연은 ‘하나가 되고 다시 흩어지는’ 흐름을 음악과 춤, 영상으로 풀어낸다. 서로 다른 존재가 만나고 갈라지며 다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새롭게 생성되는 관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쌍향수가 오랜 시간 품어온 만남과 이별의 이미지는 무대 위에서 동시대적 판타지로 되살아난다.
무대에는 거문고, 피리, 태평소, 생황, 가야금, 대금, 소금, 타악 등 전통악기가 중심을 이룬다. 여기에 바이올린과 첼로가 더해져 전통 선율과 현악의 질감이 어우러지는 장면을 만든다. 무용과 영상 역시 음악과 맞물리며 하나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펼쳐낸다.
긍만고는 ‘아주 오랜 옛날까지 두루 걸친다’는 뜻을 지닌 창작국악단체다. 대금 연주자이자 전남대 교수인 김상연 대표를 중심으로 악곡과 장단, 음색을 다각도로 탐구하며 전통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공연 관계자는 “‘쌍향수’는 오래된 설화를 바탕으로 전통음악의 깊이와 동시대적 상상력을 함께 담아낸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음악과 무용, 영상이 얽혀 만들어내는 관계의 흐름 속에서 깊은 울림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