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44% 오른 5478.70 마감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두 자릿수↑
'황제주' 삼천당제약은 10.25% 급락
'상승 전환 단정하지 말아야' 조언도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전쟁 공포에 눌렸던 증시가 하루 만에 8% 넘게 반등했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6.24포인트 상승한 5,478.7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26% 하락하며 가까스로 5,000선을 사수했지만 이날 8.44% 반등하며 낙폭을 만회했다. 코스닥도 63.79포인트(6.06%) 오른 1,116.18에 마감했다. 기관이 4조267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급등을 주도했다. 거센 매수세에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 정지)가 연이어 발동되기도 했다. 이에 반해 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렬을 이어가던 개인은 3조7,625억 원어치를 던지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도 약 6,260억 원을 순매도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조만간 종식될 거란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투자 심리에 불이 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간밤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철수하거나 끝낼 건데 아마 2, 3주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발언한 데 이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공격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전쟁을 종식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됐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2.91%, 3.83% 올랐으며 다우지수도 2.49% 상승했다. 세 지수 모두 약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46% 내린 101.38달러에 마감하며 4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거 빨간불을 켰다. 전날 5% 넘게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13.40% 오른 18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10.66%)도 89만3,000원에 마감하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차(+9.54%), 두산에너빌리티(+8.50%) 등도 가파르게 올랐다. 다만 올해 들어 300% 넘게 급등하며 '황제주'에 등극했던 삼천당제약은 하한가를 찍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10.25% 급락했다. 경구용 당뇨·비만 치료제 계약 체결 소식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주가조작 의혹과 한국거래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등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급등을 전쟁 국면에서 과도했던 낙폭을 일부 되돌리는 흐름으로 해석했다. 그간 하락이 과했다는 판단과 종전 기대가 겹쳐 반등했을 뿐 추세적 상승 전환으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랠리를 수익 극대화 기회로 삼기보단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재정비할 수 있는 구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조정으로 연초 이후 폭등 랠리 부담을 대부분 소화한 점은 중립 이상의 요인"이라면서도 "코스피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중기 추세선인 60일선을 하향 이탈해 실망 매도 물량을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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