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부 이어 동부권까지 확산…방역 비상
21일 전북 장수군 산서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발생한 가운데, 방역요원이 농장 진출입로에서 소독차량과 함께 차량 및 시설에 대한 긴급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전북도청)
전북특별자치도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북부권에 이어 동부권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단순한 개별 농가 발생을 넘어 권역 간 전파 흐름이 감지된다는 점에서, 방역 대응의 성격이 ‘차단’에서 ‘확산 억제’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1일 장수군 산서면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H5형 항원이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로 최종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올 동절기 도내 여덟 번째 발생이자, 전국 기준으로는 60번째 확진 사례다. ※ 발생 현황(2025.9.12.~) : 60건(경기14, 전남11, 충남10, 충북9, 전북8, 경북5, 광주·경남·세종1)
앞서 전북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이 이어진 가운데, 이번 장수 발생은 동부권까지 확산됐다는 점에서 방역망의 공간적 균열 가능성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철새 이동 경로와 축산 차량 이동 동선이 맞물릴 경우, 추가 확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확진 직후 방역당국은 초동대응팀을 즉시 투입해 해당 농장을 통제하고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육용오리 1만2천수는 전량 살처분 조치됐다.
또한 발생 농장 반경 10km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이 구역 내 31개 가금농장에 대해 이동 제한과 정밀검사, 집중 소독을 병행하고 있다. 주요 진출입로에는 소독차량이 배치됐으며, 보호지역 내 오리농가에는 통제초소가 설치됐다. 동일 계열 농가에 대한 일제검사와 함께, 방역대 농가에는 1:1 전담 공무원이 배치돼 차량·인력 이동 관리가 강화됐다.
문제는 발생 빈도보다 ‘확산 방향성’이다. 동일 권역 내 반복 발생보다, 권역을 넘어선 확산은 방역 체계의 부담을 급격히 높이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전북의 경우 서북부에서 시작된 발생이 동부권까지 이어지면서, 도 전역이 하나의 위험권으로 묶일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재욱 전북자치도 동물방역과장은 “현재 방역 상황은 매우 엄중한 단계”라며 “농장 출입 차량과 사람에 대한 철저한 소독, 장화 교체, 축사 내외부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폐사 증가나 산란율 저하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단순한 ‘추가 발생’이 아닌 ‘권역 확산 신호’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1~2주가 전북 AI 확산 여부를 가를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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