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전국 출력제어량 절반이 호남에서…‘송전망’에 달린 전격전

이재명 대통령이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속도전을 넘어서는 ‘전격전’을 지시했지만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 확보 방안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 출력제어량 절반이 호남에서…‘송전망’에 달린 전격전

전력 공급 1년 앞당긴 정부, 재생에너지 등 생산 인프라만 집중

업계는 “전력망이 생산을 못 따라가는 상황” 선로 확충 급선무

이재명 대통령이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속도전을 넘어서는 ‘전격전’을 지시했지만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 확보 방안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호남에서 생산하는 상당량의 전기가 송전 능력 부족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전력망 확충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2029년 반도체 팹(공장) 1차 완공을 목표로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국가 산업단지 조성, 산단 수립 계획 등을 빠른 속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건인 전력 문제에 대해선 “지역 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열병합·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안정적 전력 공급을 뒷받침하겠다”며 “1단계 지중선로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중심으로 빈틈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도 이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용인이든 호남이든 반도체 팹 건설에 전력이 늦어서 건설이 안 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메가프로젝트 제2차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시점을 애초 목표에서 1년이나 앞당겨 2028년 말로 못 박았다.

정부는 호남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과 업계에선 호남에서 급증하는 ‘출력제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력제어는 전력망이 감당할 수 있는 양보다 전기가 많이 생산된 상황에서 전력계통 안전성을 지키기 위해 발전 출력을 일시적으로 낮추거나 멈추게 하는 조치다. 생산한 전력을 100%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기후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 1~5월 제주도를 제외한 원자력·태양광·풍력 등 발전원의 출력제어량은 총 16만1805㎿h(메가와트시)였다. 지난해 연간 출력제어량인 16만9812㎿h의 95.3%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호남권 출력제어량이 8만2969㎿h로 전체의 51.3%를 차지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결국 송전망과 ESS 등 전력 인프라 확충이 전력 생산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출력제어 수준이 해외보다는 낮다고 주장한다. 기후부는 올 상반기 재생에너지 출력제어율은 0.3%로 중국(3.6%), 독일(3.5%)보다 낮다고 밝혔다.

송전선 건설을 진행하려면 지역주민들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야 하는 과제도 있다. 김성환 장관은 국회에서 “부적절한 신규 수요가 있다면 조정을 해야 할 것 같고, 꼭 필요한 경우가 있더라도 기존 철탑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이격거리 규제 상한선을 담은 ‘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 지방자치단체가 정할 수 있는 이격거리를 태양광 발전설비는 주거지(최소 5가구 이상)에서 200m 이내, 풍력 발전설비는 주거지에서 1500m·도로에서 500m 이내로 규정했다.

▶출력제어

전력망이 감당할 수 있는 양보다 전기가 많이 생산된 상황에서 전력계통 안전성을 지키기 위해 발전 출력을 낮추거나 멈추게 하는 조치.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