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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 세계 전력회사들의 고민을 뻥 뚫은 한국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

고조파 저감 하이브리드 변압기 개발사 에너테크 스타트업 인사이트. 스타트업 대표를 취재하면서 나눈... 2003년 설립된 전력 벤처 기업 ‘에너테크’는 전력 손실을 줄이고 깨끗한 전기를 유지하는 ‘고조파(Harmonics)...

전 세계 전력회사들의 고민을 뻥 뚫은 한국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

[스타트업 인사이트] 고조파 저감 하이브리드 변압기 개발사 에너테크

에너테크의 박훈양 대표. /더비비드

스타트업 인사이트. 스타트업 대표를 취재하면서 나눈 대화 중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화두가 됐다. 2003년 설립된 전력 벤처 기업 ‘에너테크’는 전력 손실을 줄이고 깨끗한 전기를 유지하는 ‘고조파(Harmonics) 저감형 하이브리드 변압기’를 개발해 전력 품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박훈양 대표가 이끄는 에너테크는 공항, 정부기관, 대기업 등에 하이브리드 변압기 1000대 이상을 납품하며 누적 판매액 350억원을 달성했다. 2018년부터는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센서로 변압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자산관리 시스템(SaaS)으로 확장할 준비를 준비를 하고 있다. 당면한 목표는 2029년 기업공개(IPO)다.

에너테크의 하이브리드 변압기는 변압기의 기본 성능에 고조파 상쇄 기능까지 갖췄다. 발전소에서 송전되는 전기는 왜곡되지 않은 안정적인 파형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전기를 최종 소비하는 공장, 빌딩, 아파트 등에서 제어 장치나 반도체 소자가 탑재된 기기를 사용하면 전압과 전류의 파형이 일그러지고 왜곡되면서 전력 손실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원래의 기본 주파수(60Hz) 외에 2배, 3배 등 정수배 주파수 성분이 추가로 생기는데, 이를 고조파라고 한다. 고조파는 전력 품질을 떨어뜨리고 설비 과열이나 오작동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된 변압기 시장에서 덩치 작은 에너테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박 대표의 전략적 판단 덕분이다. 개발 초기, 한국전력공사를 찾아간 그는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한전은 신기술을 주도하게 되고, 에너테크는 한전이라는 방어막을 확보하게 된다는 계산이었다. 판단은 주효했다. 한전 산하 5개 발전사와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변압기 기술을 고도화하며 시장의 신뢰를 쌓는데 성공했다.

물론 탄탄대로만 펼쳐졌던 건 아니다. 하이브리드 변압기를 처음 출시했던 당시 외로운 세월을 견뎌야 했다. 고조파로 인한 전력 오염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적었기 때문이다. 박훈양 대표는 전국의 학회와 세미나를 다니며 기술의 필요성을 외쳤다. 미세한 전력 저하가 치명적인 타격으로 이어지는 데이터센터 시대와 분산 전원이 급증하는 에너지 전환기가 열리면서, 시대를 앞서갔던 그의 선구안은 마침내 거대한 기회로 전환됐다.

남들이 보지 못한 시장의 빈틈을 기술력으로 짜임새 있게 메워온 에너테크는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판을 넓히고 있다.

“고조파 감소형 하이브리드 변압기는 저희만의 무기입니다. 미국과 중동, 중앙아시아에서도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생산력 향상과 시험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력 솔루션 제조기업을 넘어, 에너지 인프라 관리 플랫폼으로 성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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