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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적극적 주주환원제도, 주식시장 재도약의 불쏘시개로[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삼성전자는 지난 8월21일 2026년의 주주환원 규모가 약 90조원에서 110조원이 될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 공시가 나오기 이틀 전인 SK하이닉스는 40조원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적극적 주주환원제도, 주식시장 재도약의 불쏘시개로[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삼성전자는 지난 8월21일 2026년의 주주환원 규모가 약 90조원에서 110조원이 될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 공시가 나오기 이틀 전인 SK하이닉스는 40조원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와 2위 기업인 애플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한 해 동안 쓴 돈이 각각 55조원(411억달러), 142조원(1061억달러)이니 이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공시를 통해 3분기 배당금 총액으로 30조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분기까지 지급한 배당금 4조9000억원을 제외하면 연말 배당금 규모는 약 55조1000억원에서 75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주식 수가 65억6656만주니 1년 내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다면 1주당 최대 1만6750원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분기까지 지급한 1주당 배당금 746원을 제외하면 3분기와 연말 배당금은 각각 4568원, 1만1436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 삼성전자가 전액 배당금으로 지급한다는 가정하에 계산한 것이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의 승인 없이 삼성전자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보통주를 10% 넘게 보유할 수 없다. 현재 두 회사가 한도를 채워서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만약에 주주환원을 위해 자사주를 취득·소각하면 발행주식수가 감소하면서 이들 금융계열사들의 지분율이 10%를 초과하게 된다. 그래서 현금 배당 위주의 주주환원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주가 각각 26만원, 19만원 기준으로 연간 배당수익률이 최대 6.4%, 8.8%나 되니 예금금리보다 월등히 높아서 매우 좋은 투자처로 보인다. 단, 보유한 주식이 많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세금과 건강보험료 인상 가능성에 더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이자나 배당소득이 2000만원이 넘는 경우에는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원천세로 15.4%만 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소득세율로 과세되므로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이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말 조세특례제한법에 고배당기업 주식 배당소득에 대한 과세특례가 신설되면서 순이익 대비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거나 배당액이 늘어나는 기업 등에서 배당을 받으면 분리과세로 선택할 수 있는 예외조항이 신설되었기 때문이다. 단, 소득 증가로 인한 건보료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래서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방식이 더 주목을 받는다. 당장 거액의 배당금은 못 받지만 발행주식수를 줄임으로써 1주당 순이익과 순자산을 끌어올려 주가를 상승시키므로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애플이나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은 배당금은 매우 조금 주고 자사주 취득·소각에 집중해서 주가를 꾸준히 우상향시키려고 한다.

주주환원 방식이 어떻든 두 회사는 향후에도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에서 시설투자비를 차감한 잉여현금흐름 기준으로 일정 부분을 주주에게 계속 환원할 것이다. 이런 예측 가능성은 주가 흐름에 더욱 긍정적인 요소가 된다. 다른 기업들도 이렇게 잉여현금흐름의 많은 부분을 주주환원에 적극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고 더 나아가 길게 조정받고 있는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딛고 한층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박동흠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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