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권이 올해 1분기 3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비이자손익이 크게 늘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줄어들면서 지난해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경기 회복 지연과 차주 상환능력 약화 여파로 연체율은 6%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저축은행 결산결과'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3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440억원 대비 658.6% 증가한 규모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비이자이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업권의 영업손익은 4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514억원 대비 721.0%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1조36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9% 늘었다. 이자수익은 2조739억원으로 8.7% 감소했지만, 이자비용이 7130억원으로 22.6% 줄면서 이자이익이 소폭 개선됐다.
비이자손익 개선 폭은 더 컸다. 1분기 비이자손익은 2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2.6% 급증했다. 비이자손익에는 유가증권 관련 손익, 대출채권 관련 손익, 수수료 손익 등이 포함된다.
비용 측면에서는 대손충당금 부담이 낮아졌다.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전입액은 80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판관비는 4315억원으로 3.1% 늘었다. 영업외손익 등은 882억원 손실로, 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091.9% 확대됐다.
자산 규모도 소폭 늘었다.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업권 총자산은 11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여신은 95조원으로 1.6%, 수신은 99조6000억원으로 0.6% 각각 늘었다.
여신 증가는 기업대출이 이끌었다. 기업대출은 48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43조2000억원으로 2.9% 늘었다. 반면 가계대출은 39조4000억원으로 0.5%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1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수신은 대출 재원 마련과 자본시장 자금 이동에 따른 유동성의 안정적 유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늘었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업권의 BIS비율은 16.0%로 전분기 15.9%보다 0.1%p 상승했다. 이익 시현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율이 2.3%로, 여신 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 1.4%를 웃돈 영향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업권이 역대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동성 지표도 법정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1분기 말 유동성비율은 170.8%로 법정 기준 100%보다 70.8%포인트 높았다. 대손충당금비율은 108.3%로 법정 기준 100%를 8.3%p 초과했다.
다만 자산건전성은 부담으로 남았다. 3월 말 저축은행 업권 연체율은 6.7%로 전분기 6.0%보다 0.7%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8.9%로 0.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4.8%로 0.1%포인트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6%로 전분기 8.4%보다 0.2%p 상승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속적인 부실채권 감축 노력에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경기 회복 지연,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약화 등으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업권은 당분간 자산건전성 관리 중심의 경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정리와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에 따른 기저효과로 흑자 기조와 높은 자본적정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환경 개선 지연으로 리스크 관리 부담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서민금융 공급 확대도 병행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정부의 포용금융 전환과 중금리대출 활성화 정책 방향에 맞춰 서민금융상품의 질적 개선과 공급 확대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햇살론, 사잇돌2, 중금리대출 등 서민금융 잔액은 올해 3월 말 2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