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안은혜 기자]'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달 통과함에 따라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기업 등의 주주환원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은 상장사가 신규 취득 자사주는 1년 이내에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미 보유 중인 자사주 역시 시행일로부터 1년 6개월 이내에 처분하거나 소각토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자사주 8700만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시가 기준 약 16조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SK(주) 역시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기존에 보유하던 자사주 24.6%(1798만주) 중 임직원보상용 4.5%(329만주)를 제외한 20.1%(1469만주)를 전량 소각을 결정했다.
현대차도 내달 말까지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며, LG는 올해 상반기 중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한화도 올해 초 전체 보통주의 5.9%에 해당하는 560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고, 두산은 지난해 99만주를 연간 33만주씩 3년에 걸쳐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635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며 3년간 총 6%(약 1조7176억원 규모) 소각 계획을 마무리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마트·롯데지주 등 유통업계도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행렬에 함께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한섬, 지누스 등 10개 계열사가 보유한 자사주(약 2100억원)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나머지 계열사도 1357억원 규모를 연내 소각해 13개 상장 계열사 모두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게 된다.
이마트는 발행주식의 2% 이상 소각 방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가 소각을 추진한다. 신세계 역시 353억원 규모 자사주 20만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분할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자기주식 524만5461주(1663억원 규모)를 소각한다.
에이피알은 2024년 6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 뒤 지난해 1월 소각한데 이어 지난해 2월 취득한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그 해 8월 소각했다.
아모레퍼시픽도 그룹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보통주 300만주, 688억5000만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했다.
셀트리온은 다음달 1일 약 1조7154억원 규모의 자사주(911만주) 소각을 결정했다. 임직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보상 목적으로 보유하기로 했던 300만주까지 포함됐다.
이는 이번 소각 결정분은 보유 자사주의 약 74%, 총발행 주식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 2024년(7013억원), 2025년(8950억원)의 자사주 소각분을 합산한 규모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사주 소각 확산이 국내 증시에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한편, 기업들이 자사주를 활용한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질거란 전망이다.
한편,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기업 수는 200개사로 집계됐다. 소각 규모도 약 46조원에 달해 이미 연간 기준 최대 수준을 넘어섰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iamgrace_ahn@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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