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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자주 자거나, 거의 매일 낮잠을 자는 사람은 낮잠을 거의 자지 않거나 전혀 자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48%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 등의 보도에 따르면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진은 노년층의 낮잠 습관과 치매 발병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 낮잠의 빈도, 의도성, 그리고 지속 시간이 치매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최근 ‘노인학 저널: 의학 과학(The Journals of Gerontology: Medical Science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연구 시작 당시 치매가 없었던 65세 이상 메디케어 수혜자 약 1000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낮잠을 자주 자는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4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통계학적 요인, 건강 상태, 야간 수면 특성을 고려한 후에도 유의미한 결과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낮잠의 빈도, 의도성, 지속 시간이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의도치 않은 낮잠’은 위험을 39%, ‘30분 이하의 짧은 낮잠’은 40% 증가시켰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적 연구로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으며, 낮잠과 치매 간 ‘양방향’ 관계가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다시 말해 인지 기능 저하가 낮잠을 증가시킬 수도 있고, 반대로 낮잠이 치매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앤드류 바르가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박사는 졸음이 뇌에서 치매와 관련된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축적과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치매 발병과 관련 있는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축적이 수면-각성 조절 뉴런을 손상시킴으로써 낮잠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덤 스피라 존스 홉킨스 대학 교수는 “낮잠이 밤잠의 질을 저하시켜 치매 위험을 간접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뉴욕대학교 치매 예방 노화 연구 프로그램 책임자인 오모니고 부부 박사는 “낮잠 패턴 변화가 신경퇴행성 변화의 초기 신호일 수도, 질병의 원인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낮잠이 치매의 원인인지 결과인지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피라 교수는 “낮잠 습관을 모니터링하면 치매 고위험군을 식별하고 예방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바르가 박사는 “모든 낮잠이 해로운 것은 아니며, 낮잠에는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는 것도 입증됐다”며 “수면 부족이나 수면 장애가 동반될 때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노년층의 낮잠 습관을 단순한 피로 현상이 아닌 치매 위험 평가의 잠재적 지표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향후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낮잠의 최적 시간과 빈도를 탐구할 계획이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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