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당 100억·연간 300억 담보로 실증사업 지원
국내 자율주행 산업이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로 접어드는 가운데, 삼성화재가 업계 최초 수준의 ‘자율주행 전용보험’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사고당 최대 100억원을 보장하는 초대형 담보와 24시간 대응 체계를 앞세워 자율주행 시대의 새로운 보험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화재는 13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자율주행 국가대표팀 출범식’에 참석해 자율주행 실증도시 구축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국토교통부 김윤덕 장관, 광주광역시 강기정 시장, 한국교통안전공단 정용식 이사장과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 등이 참석했다.
◇ 사고당 100억·연간 300억 담보로 실증사업 지원
삼성화재가 이번에 출시하는 자율주행 전용보험은 사고당 최대 100억원, 연간 총 300억원까지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율주행차 실증사업 확대와 함께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차량 제조사, 소프트웨어(SW) 개발사, 차량 관제사업자 등으로 복잡하게 분산되는 점을 반영해 기존 자동차보험과는 다른 구조로 설계됐다.
특히 제조사나 소프트웨어 개발사의 과실로 발생한 사고뿐 아니라 외부 해킹에 따른 사이버 리스크까지 보장 범위를 넓힌 점이 특징이다. 자율주행차가 차량·인프라·클라우드 시스템이 연결된 초연결 모빌리티 환경에서 운영되는 만큼, 단순 교통사고를 넘어 데이터 보안과 시스템 장애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보험 가입부터 사고 접수·보상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도 구축한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사고 분석, IT 보안 컨설팅, 리스크 진단 등 맞춤형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실증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전용 콜센터와 긴급 현장 출동 체계도 마련한다.
또 전담 통합보상팀과 자율주행차 사고분석센터,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정비기술지원센터 등 사내 전문 조직을 연계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 겨냥한 선제적 움직임”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상품 출시를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를 겨냥한 선제적 움직임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자율주행 산업은 정부 주도의 실증사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사고 발생 시 책임 구조와 보상 체계가 명확하지 않아 상용화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실제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단계에서는 운전자뿐 아니라 차량 제조사와 시스템 운영사업자 책임이 동시에 문제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차량 해킹이나 통신 장애 등 기존 자동차보험으로 담기 어려운 새로운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는 자율주행 전용보험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외에서도 미국·독일·일본 등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리스크에 특화된 보험상품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정부 역시 자율주행 산업 육성을 위해 실증도시 확대와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대한민국 자율주행 국가대표팀’을 중심으로 민관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용화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시대에 최적화된 보험 요율과 혁신적인 상품을 설계할 계획”이라며 “모빌리티 산업 변화 속에서 단순 보험 제공을 넘어 사회적 안전망 구축 역할까지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삼성화재가 자율주행 실증도시 구축을 위한 다자간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박민우 사장, 한국교통안전공단 정용식 이사장, 국토부 김윤덕 장관, 광주광역시 강기정 시장, 삼성화재 이문화 사장 (사진/ 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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