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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자율주행·원격의료 데이터 처리 '에지 컴퓨팅'…ETRI, 국제표준 제정

연구팀이 이동형 병원 환경에서 의료 기기와 AI 소프트웨어를 유연하게 연동·운영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자율주행차가 지연 없이 고성능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자율주행·원격의료 데이터 처리 '에지 컴퓨팅'…ETRI, 국제표준 제정

2026년 2월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에지 컴퓨팅 국제표준(Y.3541)에 대해 논의 중인 국제대표단과 ETRI 연구진ETRI 제공.

국내 연구팀이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 기술의 국제 설계 기준을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데이터를 현장에서 즉시 처리하는 이 기술은 자율주행차·이동형 병원 등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산업 전반에 적용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2월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산하 연구반13 회의에서 에지 컴퓨팅 서비스의 기능 요구사항을 정의한 국제표준 'ITU-T Y.3541'이 최종 승인됐다고 22일 밝혔다.

'ITU-T Y.3541'은 에지 컴퓨팅 서비스를 개발할 때 필요한 기능 요구사항을 정리한 국제 기준이다. 전세계 기업·기관이 공통 기준 아래 에지 컴퓨팅 서비스를 개발·연동할 수 있도록 '표준 설계도' 역할을 할 예정이다.

표준 개발 핵심 참여자는 김대원 ETRI 클라우드기반SW연구실 책임연구원과 오명훈 호남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다. 두 연구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 ITU 연구위원회 대표단으로 활동하며 2022년부터 관련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해왔다.

이번 표준은 2023년 김 책임연구원이 에지 컴퓨팅 개념과 구조를 정의한 'ITU-T Y.3540'을 한 단계 발전시켜 실제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구체적인 기능 규격을 포함했다.

AI·5G 에지 컴퓨팅 기반 이동형 의료 서비스 플랫폼 구성도. ETRI 제공.

연구팀이 이동형 병원 환경에서 의료 기기와 AI 소프트웨어를 유연하게 연동·운영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온 성과가 국제 표준에 반영됐다.

대표적인 적용 분야는 자율주행이다. 차량 내에서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전부 처리하면 전력 소모가 크고 비용이 높지만 'ITU-T Y.3541' 표준을 적용하면 인근 에지 서버가 복잡한 연산을 대신 수행하고 결과를 즉시 차량에 전달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가 지연 없이 고성능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연구개발 성과를 국제표준으로 연결해 기술 경쟁력과 표준 주도권 확보를 동시에 달성했다"며 "향후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개념 정의부터 실제 서비스 기능, AI 기반 확장까지 일련의 표준화 작업을 연속 달성해 한국이 글로벌 에지 컴퓨팅 기술 체계를 주도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ITU-T Y.3541'을 바탕으로 국내 표준을 제정하고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에지 컴퓨팅 기반 AI 서비스 분야의 국제 표준화 활동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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