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배우를 꿈으로 시작하고, 또 누군가는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그 길 위에 서게 된다. 배우 장인섭에게 연기는 후자에 가까웠다. 가수를 꿈꾸며 예고에 진학했고, 연기를 배우며 만난 사람들과 시간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영화와 드라마 현장을 꾸준히 걸어온 그는 이제 단순히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넘어, 사람을 이해하고 삶을 들여다보는 배우가 되어가고 있었다.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닌, 인간 장인섭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장인섭/세나이엔티
Part 2. ‘장인섭’
- 배우의 길을 처음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가수’가 하고 싶어서 예고를 진학 했어요. 그러다가 대학을 연기과를 가게 되었었어요. 가장 중요했던 계기들을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제가 만나온 수많은 선생님들과 동료들인 것 같아요. 선생님들께 좋은 가르침을 받았고, 좋은 동료들과 치열하고 즐겁게 작업하면서 배우라는 길을 꾸준히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를 처음부터 하겠다!”라는 계기보다는 가수가 하고 싶어서 예고 연기과를 진학했다가 연기를 대학까지 배우면서 만났던 모든 분들이 저를 이 길로 이끌어 주신것 같아요.
-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며 “이 길이 맞나” 고민했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그 시기를 어떻게 버텨오셨나요?
전 지금도 버티고 있어요. 다만, “이 길이 맞나?”라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어요. 그냥 하는거에요. just do it. 꼭 ‘배우’라는 직업만 버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분들이 힘든 인생을 살아가시면서 모두가 꽉 버티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실거라고 생각해요. 어떤날은 그냥 저냥, 어떤날은 열심히, 어떤날은 또 다르게. 그리고 어떤 하루가 나에게 선물을 주고 그 선물로 또 하루, 또 1년을 버티면서 쭉 본인만의 길을 가는것 같아요.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그 선물이 다가왔을 때 너무 너무 감사하죠.
- 배우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타인’을 통해 ‘나’를 더 알게 되는 지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돼요. 배우는 늘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요. 그리고 늘 새로운 사람들과 일을 하게 되죠. 캐릭터를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나의 모습을 알게되고 끊임없이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하면서 새로운 나를 만나게 돼요.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들을 늘 새로운 경험들을 하면서 끄집어내고 마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지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미소)
장인섭/세나이엔티
-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연기 스타일이나 강점은 무엇인가요?
글쎄요. 딱히 저는 제가 어떤 특정한 연기 스타일이 있다고는 생각을 안해봤던 것 같아요. 강점 또한 마찬가지고. 저는 주어진 역을 최선을 다해서 연기해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역할을 준비할 때의 루틴이나 습관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저는 ‘관찰’을 정말 많이 해요. 꼭 역할을 준비할 때뿐만 아니라 직업병처럼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리고 그것들이 저에게 좋은 자료가 되어주고요. 그래서 인물의 외형도 관찰한 인물에게서 많이 가져오기도 하고, 외형뿐만 아니라 어떠한 태도들도 많이 가져와요. 그리고 그러한 지점들이 제가 연기해내는 인물들을 어떤 ‘캐릭터’가 아닌 진짜 ‘사람’처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 작품이 없는 시기엔 주로 어떤 하루를 보내시나요? 최근 생긴 취미가 있나요?
보고 싶었던 영화, 드라마들을 몰아서 봐요. 그리고 좋은 작품들을 보면서 혼자 “캬” 하면서 감탄하는 시간들을 보내는 것 같아요. 그것 또한 저에게는 큰 영감을 주고 공부가 되거든요.
장인섭/세나이엔티
- 평소 즐겨보는 영화나 드라마, 혹은 영향을 받은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들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 영화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언제나 너무 흥미로워요. 그 이야기 자체도 그렇고. 꼭 모든 필모그래피들을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미소)
- 배우로서 영향을 받은 롤모델이나 존경하는 배우가 있나요?
정말 너무 너무 많은데, 요즘엔 배우 킬리언 머피에 꽂혀 있습니다.
-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감독이나 배우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언젠가는 꼭 이창동, 나홍진 감독님 작품에 꼭 참여해보고 싶어요. 언젠가는 꼭!! 두 감독님들의 작품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참여했던 주변 배우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 스스로를 깨고 또 어떠한 한계를 넘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배우 활동을 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너무 식상하지만 관객분들께서 제가 연기한 인물의 이야기를 인물로서 받아들여주시고 그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실때 뿌듯한 것 같아요. 저를 장인섭으로 바라봐주신 것이 아닌 그 인물로 이야기를 해주시고 그걸 그 현상 그대로 받아들여 주실 때 뿌듯합니다.
장인섭/세나이엔티
- 앞으로 배우 장인섭이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은 무엇인가요?
얼마전에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꿈’이 있다는 건 참 순수한 것이다. 그럼 난 지금 현재 꿈이 있는가? 라고 되물어 보기도 했어요. 어렵더라고요. 지금도 물론 굉장히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지금보다 어렸을때보다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지 않기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슬프더라구요. 하지만! 많은 배우분들께서 같은 마음이실거에요. 이 일을 오래 오래 죽을때까지 하는 것. 그게 목표라면 목표고, 꿈이라면 꿈 같아요.
- 마지막으로, 배우님을 응원하는 팬들과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장인섭입니다.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저 역시 건강하게 여러분들께 좋은 이야기와 좋은 연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방송중인 ‘은밀한 감사’ 꼭 끝까지 시청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장인섭은 스스로를 특별한 연기 스타일이 있는 배우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주어진 역할을 끝까지 고민하고, 관찰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내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화려한 꿈보다 오래 연기하는 삶을 꿈꾼다는 배우.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사람을 관찰하고 이야기를 쌓아가는 장인섭이 앞으로 어떤 얼굴과 연기로 대중을 만나게 될지 기대해본다.
시선뉴스=양원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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