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3월 30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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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사진 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상품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인 타이거(TIGER)를 이끄는 정의현 ETF운용본부장은 수익률 성과로 얘기하고픈 전략형 관리자다. 특히 최근에는 투자자의 연금 수익률을 끌어 올리기 위한 장기 투자형 상품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ETF는 키스톤이 될 수 있는 사품이다. 소액으로도 산업 전반에 분산투자를 할 수 있고,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서는 반도체 등 특정 산업 ETF를 통해 안정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투자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그 스스로도 이른바 ETF 매니아다.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과정이 재밌고 높은 성과를 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한 개인으로서, 좋은 ETF를 만드는 것 외에는 다른 목표가 없다고 얘기한다. ETF가 인기를 구가하며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장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정 본부장의 청사진을 들어 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핵심 철학과 올해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투자자들의 연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을 공급하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장기투자에 적합할 수 있도록 대표지수 패시브 ETF는 합리적인 보수 수준으로 투자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 밖에 구조적 성장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높이는데에도 노력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상장한 국내주식형 상품들을 보면 TIGER 코리아전력기기TOP3플러스, TIGER 코리아원자력,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 등이 있다. 모두 상장 이후 수익률이 높으며 동일 유형 ETF 대비해서도 좋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해당 산업이 성장 할 때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여줄 수 있는 퓨어플레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공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퓨어플레이 포트폴리오란 무엇인가.
△퓨어플레이 포트폴리오는 특정 산업이나 테마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기업만을 선별해 편입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기존 테마형 ETF가 해당 산업과 일부 관련성이 있는 기업까지 폭넓게 포함하는 방식이었다면, 퓨어플레이 전략은 사업 구조상 해당 산업이 핵심인 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휴머노이드 로봇 ETF의 경우 기존 상품에는 KT나 네이버처럼 로봇 사업을 일부 영위하지만 본업이 다른 기업들도 포함돼 왔다. 이 경우 산업 성장과 무관한 사업 실적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ETF 수익률이 해당 산업 성장 속도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지적된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로봇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거나 실질적으로 해당 산업과 높은 연관성을 가진 기업만을 선별하는 퓨어플레이 포트폴리오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 성장성과 ETF 수익률 간 괴리를 줄이고, 특정 테마에 대한 투자 순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사진=황민영 기자
- 최근 액티브 ETF 확대와 테마형 ETF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향후 ETF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는지.
△지금 주식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AI 산업을 살펴보면 그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AI 서버의 인터커넥트(데이터를 주고받는 연결 방식) 관점에서 보더라도 구리에 대한 수요 확대를 넘어서 광모듈 인터커넥트 기술이 빠르게 발전했고 지금은 광모듈을 칩 안에 아예 넣어버리는 CPO 기술이 부각되고 있다. 패시브 ETF가 장기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시장의 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현재 산업의 변화가 매우 빠른 것도 사실이다. 이런 빠른 변화를 포트폴리오에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액티브 ETF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TIGER는 앞으로 다양한 라인업으로 액티브 ETF 시장 확대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미래에셋의 대표적인 상품 TIGER 반도체TOP10은 AI시대에 큰 성장을 냈다. 다음 투자 사이클에서 주목해야할 ETF 테마는.
△미국의 AI산업에서 병목이 발생하는 부분이 반도체와 전력이다. 특히나 원자력은 향후 중장기적 에너지 정책의 핵심 산업으로써 중국과 러시아를 벗어나 미국이 동맹국 내 원자력 공급망을 기대할 수 있는 건 한국 밖에 없다. 두산에너빌리티 같은 경우에는 원자력발전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가스터빈까지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다. 미국 기업과 380MW급 가스터빈 7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으며 미국 기업이 건설하는 데이터센터에 가스터빈과 발전기를 2029년 5월부터 매달 1기씩 순차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에 총 12기의 가스터빈을 공급하게 됐다. 미국의 원자력 주요 기업들은 원자로 및 원자력발전소 설계기업들이다. 결국 주요 기자재 납품이나 시공은 국내의 두산에너빌리티나 현대건설 같은 기업들이 해주어야 한다. TIGER 코리아원자력 ETF(0091P0)는 국내 대표 원전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현재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에게 권할 ETF 중심 자산배분 전략은 무엇인가.
△변동성이 커질수록 이익이 확실한 곳으로 수급이 몰린다. TIGER 코리아TOP10 ETF(292150)는 한국 시장을 대표하는 10개 핵심 종목에 투자한다.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자동차, 방산, 금융, 에너지까지 핵심 업종을 폭넓게 담아 변동성을 낮추면서 한국 대표 수출 기업의 성과를 반영할 수 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실적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증시에서도 이익이 대형 우량주에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다음 출시 계획 중인 ETF는.
△조만간 반도체 TOP10 커버드콜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기존처럼 코스피200 지수 옵션이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개별 종목 옵션을 직접 활용하는 구조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같은 반도체 TOP10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콜옵션 매도를 통해 프리미엄을 확보하고 이를 월 단위로 분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액티브 방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나 옵션 프리미엄 수준에 따라 커버드콜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을 추종하면서도 옵션 프리미엄을 결합해 보다 높은 분배율을 구조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보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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