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 업무 지원 ‘적극행정지원센터’
직원 직통 ‘상임감사 소통폰’ 운영
통제 중심 감사 벗어나 적극행정 포상
일하는 직원 독려 문화 확산 본격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최근 감사실에 ‘적극행정지원센터’를 신설하고 직원 누구나 상임감사와 직통할 수 있는 ‘상임감사 소통폰’도 개설했다. 지적·통제 중심의 감사에서 벗어나 일하는 직원이 주저하지 않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 4월 취임한 박성현 상임감사가 있다.
“캠코 내 제도를 살펴보던 중 부조리 신고 포상제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필요한 제도지만 자칫 직원들이 포상에 몰두해 서로 감시하고 경계하는 조직 문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는 감사가 잘못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원들의 어려움을 듣고 업무 수행을 지원하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고 봤다. 그런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적극행정지원센터’와 ‘소통폰’이다.
박 감사는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 지역사회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가 조직 운영에 반영되는 과정의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SNT그룹 이사를 거쳐 2018~2020년 캠코 비상임이사를 지냈으며 더불어민주당 부산 동래구 지역위원장 등으로 정치권에서 활동했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거나 기존 규정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직원들이 감사를 받을까 두려워 주저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감사가 ‘이 정도는 소신 있게 추진해도 된다’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캠코는 새출발기금과 새도약기금 등을 통해 취약계층과 기업의 재기를 지원하고, 기업구조혁신펀드와 선박펀드 등을 통해 생산적 금융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현장과 밀접한 정책사업이 많은 만큼 직원들이 ‘감사에 걸리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때문에 정책과 행정의 속도와 시의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적극행정지원센터는 직원들이 업무를 추진하면서 판단이 어렵거나 감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창구다. “감사원 인사교류 자문관과 전국 지역본부 전담인력을 연결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사전컨설팅과 적극행정 면책제도도 적극적으로 안내해 직원들이 감사에 대한 걱정 없이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도울 겁니다.”
박 감사는 ‘일하는 직원’에 대한 보상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사전컨설팅이나 적극행정 면책 제도를 활용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친 우수 사례를 발굴·포상하는 제도를 만들기로 했다. 새로운 감사 제도를 잘 활용해 적극적으로 일을 처리한 직원들을 독려하는 조직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상임감사 소통폰’도 운영한다. 직원들이 기존의 직통메일 방식 ‘e-카운셀링’과 ‘캠코 신고함’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심리적·절차적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비리 신고뿐 아니라 고충과 제도 개선, 동료에 대한 칭찬까지 상담 대상을 넓혀 문자메시지나 전화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그렇다고 감사의 본래 기능인 통제와 원칙을 내려놓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통제·지적하는 감사와 적극행정 지원은 서로 상충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부당한 행위에는 엄정하게 대응하되 공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한 직원은 보호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박 감사는 마지막으로 감사의 역할을 ‘문제가 발생한 뒤 지적하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해결책을 함께 찾는 것’으로 정의했다. “캠코의 행정이 현장에서 국민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행되고,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캠코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할 때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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