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설명회엔 주요 은행 참석
제안 접수 첫날 28일 신청은 0건
“보안 유지 중요…마감 직전 제출”
지난 13일 인천 연수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6년 인천시 금고 지정 설명회’에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time20406@incheonilbo.com
올 하반기 지자체 금고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인천 금고지기 선정 레이스가 금융권 '눈치 싸움' 속에 시작됐다. 시중은행 상당수는 총 17조원대인 1·2금고 제안 접수 막바지에 전략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고 관리 능력과 금리, 지역사회 협력 등을 둘러싼 평가를 거쳐 9월 중 차기 시금고가 결정된다.
30일 인천시 자료를 보면 내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시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 신청 절차에 돌입했다.
제안 접수 기한은 9월2일까지인데, 첫날이었던 지난 28일 신청서를 제출한 금융기관은 한 군데도 없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안 조건, 특히 금리나 협력 사업 등은 보안 유지가 중요하다”며 “혹시라도 정보가 새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금고 신청 과정에선 통상적으로 접수 마감 직전 제안서를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겉으로는 탐색전처럼 흘러가는 분위기지만, 수면 아래에서 경쟁은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3일 시가 비공개로 진행한 금고 지정 설명회에는 현재 1금고를 운영하는 신한은행, 2금고를 맡은 NH농협은행뿐 아니라 우리은행·하나은행·KB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에서 대거 참석했다.
올해 시 살림살이는 본예산 기준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합쳐 15조3259억원이다. 연간 기금 운용 규모도 2조5000억원 안팎이다. 17조원대인 본예산과 기금만 놓고 보더라도 올해 금고를 선정하는 지방정부 가운데 상반기 신한은행을 택한 서울시 다음으로 많다.
금고 지정 단계에선 금고 관리 능력과 금리, 지역 협력 사업 등과 같은 항목을 중심으로 당락이 갈릴 전망이다. 경영 지표나 점포 수 등 정량 평가는 예측 가능하지만, 금리나 협력 사업비는 은행 제안에 달려 있는 까닭이다.
현행 시금고 금리는 4.57%로, 광역 지방정부 평균 2.61%를 웃도는 최고 수준이다. 올해까지 4년간 협력 사업 출연금은 신한은행 1107억원, NH농협은행 128억원이다.
배점만 놓고 보면 100점 만점에서 '금융기관 신용도 및 재무 구조'(25점) 다음으로 '금고 업무 관리 능력'과 '시민 이용 편의성'이 24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금리는 18점, 지역사회 기여와 협력 사업은 7점이다. 시 관계자는 “제안서 접수가 끝나는 대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9월 안에 시금고를 지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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