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전경. 인천경제청 포토.
인천뉴스 이정규 기자ㅣ인천의 건축 산업이 인공지능과 스마트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전환기에 접어들면서 지역 건축 설계 업계의 대응력이 생존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와 인천시가 공공건축물의 품질 향상과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BIM(빌딩 정보 모델링) 등 3차원 설계 기술 적용을 확대하는 추세이나 정작 지역 현장의 수용 능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형 설계사와 달리 자본력이 부족한 인천 지역 소규모 건축사사무소들은 고가의 소프트웨어 구입비와 전문 인력 확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며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술적 격차는 자칫 실력 있는 지역 건축사들이 공공 발주 시장에서 제도적으로 소외되거나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역 건축계에서는 시가 스마트 건축이라는 화려한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지역 업체들이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연착륙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장 시급한 대안으로는 인천시 차원의 '스마트 건축 지원 센터' 설치와 건축사들을 위한 실무 중심의 기술 교육 프로그램 상설 운영이 거론된다.
개별 사무소가 감당하기 어려운 고가의 3차원 설계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도입 비용의 일부를 보조하는 전향적인 행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또한 시가 공공 프로젝트를 발주할 때 스마트 기술 적용 수준을 지역 업체의 규모와 역량에 맞춰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유연한 제도 운용이 필요해 보인다.
건축 전문가들은 스마트 건축이 단순히 설계의 편의성을 넘어 건축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유지 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건축사들이 이러한 디지털 변화의 흐름에서 소외되지 않고 동참할 때 비로소 인천의 건축 문화가 기술 경쟁력을 갖춘 선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의 낮은 설계 대가 구조 아래에서 개별 사무소가 수천만 원에 달하는 기술 투자를 감당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현장 건축인들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인천시는 향후 스마트 건축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인천건축사회 등 유관 단체와 머리를 맞대고 지역 업계의 실질적인 수용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술 도입을 행정적으로 강제하기보다는 지역 건축인들이 스마트 설계의 효율성을 체감하고 스스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유인책 마련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건축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현실인 만큼 지역 건축인들이 기술 장벽에 막혀 좌절하지 않도록 촘촘한 행정적 사다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결국 인천 건축의 미래 경쟁력은 첨단 기술의 도입 여부보다 지역 건축사들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신기술이 얼마나 조화롭게 융합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려한 스마트 도시라는 외형 뒤에서 묵묵히 지역을 지켜온 건축인들이 기술적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상생을 위한 인천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시는 지역 건축 업계가 직면한 기술적 한계와 고충을 경청하고 향후 정책 수립 시 기술 교육과 인프라 지원 등 실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인천 건축의 내일은 최첨단 소프트웨어의 성능이 아니라 그 도구를 활용해 시민의 삶을 설계하는 지역 건축사들의 자부심이 지탱될 때 비로소 밝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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