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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익산 원도심, 지나가는 곳 아닌 '목적지'로 만들어야"

익산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 온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과 치킨로드, 청년몰,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등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공급 기반을 갖추지 않은 채 수요 창출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익산 원도심, 지나가는 곳 아닌 '목적지'로 만들어야"

익산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 온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과 치킨로드, 청년몰,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등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공급 기반을 갖추지 않은 채 수요 창출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크리에이터 소사이어티』의 저자인 연세대학교 모종린 교수는 지난 23일 익산희망연대가 주최한 제50차 희망포럼에서 '익산역 주변 원도심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모 교수는 "익산역은 호남권 최고의 교통 요충지지만 익산역 앞 원도심은 침체의 전형"이라며 "반복된 실패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요 창출'에서 '공급 생태계 조성'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도심 재생은 도시 전체를 동시에 살리는 방식이 아니라 대표 거리인 메인 스트리트에 먼저 집중 투자한 뒤, 그 효과를 주변으로 확산시키는 방식이어야 한다"며 "익산도 원도심의 대표 가로를 명확히 정하고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 사례로 서울 성수동과 연희동, 전주 한옥마을, 경주 황리단길 등을 들며 "성공한 골목상권은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아니라 로컬브랜드와 콘텐츠, 건축 환경, 지역 커뮤니티가 결합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수동은 카페 거리에서 출발해 라이프스타일 상권으로 성장한 뒤, 크리에이터 타운을 거쳐 글로벌 패션·뷰티 브랜드가 모이는 공간으로 발전했다"며 "이 같은 단계적 성장 과정이 성수동의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모 교수는 익산 원도심의 가장 큰 과제로 낙후된 건축 환경을 꼽았다. 그는 "건물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 상권이 쇠퇴하고, 상권이 쇠퇴하니 다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간판 정비 수준을 넘어 건축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근대건축물과 소규모 상가를 활용한 리모델링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또 "중앙동은 단순한 맛집 거리가 아니라 지역 창업자들이 성장하는 로컬브랜드 인큐베이터가 돼야 한다"며 "성수동이 수많은 로컬브랜드를 배출했듯 '중앙동에서 시작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돼야 창업 생태계가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년들이 일하고, 살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직주락(職住樂)' 환경 조성을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업무와 주거, 상업,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공간이 만들어져야 지속 가능한 원도심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모 교수는 이어 익산대로, 익산대로16길, 중앙로1길·문화의 거리, 중앙로 등 4개 가로를 원도심의 핵심 메인 스트리트 네트워크로 재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익산대로는 장기적으로 보행 친화 공간으로 전환하고, 익산대로16길은 근대건축물 거리, 문화의 거리는 로컬브랜드와 공방·카페 등이 모이는 라이프스타일 거리, 중앙로는 규모 있는 상업시설과 기업 공간이 공존하는 거리로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 교수는 "익산 원도심은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목적지가 돼야 한다"며 "익산역을 허브로 중앙동과 미륵사지, 왕궁리유적 등 역사·문화 자원을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지역경제에도 지속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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