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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창용 “퇴임 후에도 경제 평론, 적극적으로 목소리 내겠다”

그는 “중동 전쟁의 영향 못지않게 참석자 사이에 가장 큰 이슈가 된 사안이 미국 앤스로픽의 새 인공지능(AI) ‘미소스’와 관련한 사이버 보안 문제였다. 미 정부가 다른 국가를 차단한 상태로 40~50개 기관을 통해 시범...

이창용 “퇴임 후에도 경제 평론, 적극적으로 목소리 내겠다”

4년 임기 마치고 20일 이임식

직원들엔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

해외에 계엄 상황 ‘적극 설명’ 가장 기억 남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20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앞으로도 경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겠다”고 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임식에 참석한 후 기자실을 찾아 “한은을 나가면 늘 그래 왔듯이 경제 평론이나 조언·자문 등을 하려고 한다. 어떤 매체를 활용할지는 내용에 따라 차차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의 이임식은 후임 한은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신현송 전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국회에서 미뤄지는 가운데 열렸다. 이 총재는 신 후보자에 대한 당부를 묻는 질문에 “저보다 훨씬 훌륭하신 분이고 사실 지난 4년간 BIS에서 일해온 신 후보자께 여러 조언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임기 중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선 “금리 결정은 금통위원들과 여러 논의를 거쳐 하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2024년 중반 이후 물가가 2% 정도로 진정된 가운데 추가 금리 인하 목소리가 커지며 ‘왜 금리를 낮추지 않느냐’ ‘실기(失機)했다’ 같은 이야기가 많이 나올 때 힘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금리 인하 요청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가 하면 헬스장 사우나에 있는데도 누가 ‘한은 총재 아니냐’고 하더니 ‘빨리 금리 내리셔야죠’라고 할 정도였다”며 웃었다. 그는 최근 11개월간 한은이 연 2.5%로 기준금리를 동결 중인 데 대해 “나는 ‘한은이 동결 딜레마에 빠졌다’라는 말을 굉장히 싫어한다. 동결 결정도 굉장히 많은 고민을 통해 내린 것이고, 중동 전쟁 관련 상황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갈지를 정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2024년 12월 계엄 사태를 꼽았다. 그는 “계엄 직후에 해외로부터 문의를 정말 많이 받았다. 과거 두 번의 경험을 통해 ‘헌법재판소가 제대로 작동하면 경제와 정치는 분리될 수 있다’고 열심히 설명을 하고 급히 보고서도 만들었는데 이런 논리를 해외에서 잘 받아들여주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사회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이른바 ‘구조개혁 시리즈’에 대해 “오늘 직원들 전체 이메일을 통해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고 했다. 이런 ‘시끄러운 한은’ 기조를 더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퇴임 전 마지막 일정으로 지난 12일부터 한 주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중동 전쟁의 영향 못지않게 참석자 사이에 가장 큰 이슈가 된 사안이 미국 앤스로픽의 새 인공지능(AI) ‘미소스’와 관련한 사이버 보안 문제였다. 미 정부가 다른 국가를 차단한 상태로 40~50개 기관을 통해 시범 운영을 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AI 보안·규제에 대해 굉장히 많은 논의가 됐다”고 했다. AI 개발 기업 앤스로픽이 개발해 지난 7일 발표한 차세대 AI 모델 ‘미소스’는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발견하는 능력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서버용 운영 체제의 취약점을 발견해 서버 통제권을 확보하거나 전문 해커처럼 수많은 소프트웨어를 연결해 공격하는 연쇄 공격도 가능하다고 알려지면서 사이버 보안과 관련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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