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품격 가져야"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여자 히틀러’에 빗대 비판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포럼 개최에서 비롯된 여야 간 공방이 법적 대립으로 이어지며 강 대 강 대치가 격화되는 모양새다.
이 의원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찾아 김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 의원은 고소장 제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나라의 정당인, 특히 국회의원은 언어의 품격을 가져야 하며 당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면 더욱 그렇다”며 “김 대표는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나를 ‘여자 히틀러’라고 지목해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 전남·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이 의원이 주최한 5·18 관련 포럼을 언급하며 “제명할 수 없다면 국회법을 고쳐 1년 자격정지로 국회에서 아웃시키겠다”며 “여자 전두환도, 여자 히틀러도 대한민국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 측은 해당 표현이 공적 영역에서의 검증이나 비판을 넘어선 악의적 인신공격이라고 판단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의 고소에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의원이 지금 써야 할 것은 고소장이 아니라 의원직 사퇴서”며 “5·18을 ‘소요 사태’라고 폄훼하는 발언이 나온 포럼을 국회에서 열고도 사과하기는커녕 자신을 비판한 사람을 고소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 역시 “정치적 수사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국회의원으로서의 수준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 여파는 국회 상임위원회로도 번졌다. 이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 상정을 추진했으나 국민의힘 측이 “민주당 의원들의 막말 전력부터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며 강력 반대해 상정이 불발됐다. 여야 간사는 결의안 상정 여부를 두고 추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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