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결단으로 2016년 하만 인수
전장·오디오 글로벌 경쟁력 ‘우뚝’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CEO와 만나 배터리 및 전장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인수 10년 만에 매출을 두 배 이상 키우며 오디오를 넘어 전장 사업에서도 초일류로 도약했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과감한 인수 결단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2017년 7조1034억원이던 하만 매출은 2025년 15조7833억원으로 확대됐다. 10년 사이 2배 이상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74억원에서 1조5311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7%로 10%에 육박한다.
하만은 전장과 오디오 두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기준 디지털 콕핏·카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블루투스 스피커·전문 음향 시장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전장 사업 비중은 약 65~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넥스트’ 위한 이재용 승부수
이 회장은 일찍이 ‘삼성의 넥스트 성장 동력’으로 전장 사업을 낙점하고 하만 인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하만 인수를 발표하고 이듬해 3월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인수가는 9조4000억원(약 80억 달러)으로 당시까지 한국 기업의 외국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삼성의 하만 인수는 전장 부품과 IT 기술의 융합이라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시너지가 본격화됐다. 하만의 디지털 콕핏, 카오디오 시스템 등 핵심 전장 솔루션은 삼성전자의 반도체·디스플레이·통신 기술과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커넥티드카 환경에서 안정적인 하드웨어 공급 기반을 확보하고 첨단 차량용 기능 구현 역량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역시 하만과의 협업을 통해 엑시노스 오토칩, 스마트싱스 플랫폼 등 미래 모빌리티와 스마트홈 분야에서의 기술 기반을 확대했다. 또 하만의 축적된 음향 기술은 삼성 TV·가전·모바일 제품 전반에 적용되며 제품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편 삼성 하만은 지속적인 M&A와 투자로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약 15억 유로(약 2조6000억원)를 투자해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인수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헝가리에 약 1억3118만 유로(약 2300억원)를 투자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연구개발 센터와 전장 생산기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디오 분야에서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하만은 지난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약 5000억원에 인수하며 바워스앤윌킨스(B&W)·데논·마란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보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의 오디오 분야의 기술적 깊이와 삼성전자의 혁신 역량을 결합해 전 세계 고객들이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최상의 사운드를 향유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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