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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재명 정부 1년]③코스피 8천시대 광주·전남 상장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코스피가 3,000선에서 8,000선까지 치솟으며 한국 증시는 사상 최대 강세장을 맞았다. 난해 대선 직후 3,000선 안팎에 머물던 코스피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8,000선에 안착했다.

[이재명 정부 1년]③코스피 8천시대 광주·전남 상장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코스피가 3,000선에서 8,000선까지 치솟으며 한국 증시는 사상 최대 강세장을 맞았다. 사진은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코스피가 3,000선에서 8,000선까지 치솟으며 한국 증시는 사상 최대 강세장을 맞았다. 난해 대선 직후 3,000선 안팎에 머물던 코스피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8,000선에 안착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광주·전남 상장사들은 증시 랠리의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인공지능(AI)·방산 등 신성장 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동안 전통 제조업 중심의 지역 기업들은 상승장 밖에 머물렀다는 평가다.

◇삼전닉스 코스피 상장 이끌어

2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정부가 추진한 상법 개정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 증시 활성화 방안 등이 투자심리를 개선했고 외국인 자금 유입도 확대되면서 코스피는 지난 2월 말 6천선을 넘어선 데 이어 7천선과 8천선을 잇따라 돌파했다.

특히 최근 증시 상승은 특정 업종이 주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이 시장을 견인했고, AI 투자 확대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방산과 원전, 전력기기 관련 기업들도 수혜주로 부각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실제 지난달 증시는 미국 금리정책 방향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중동 정세 불안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했다. 장중 한때 7천8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결국 8천선 안착에 성공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상승분 상당 부분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역 산업구조 한계 드러나

반면 광주·전남 상장사들은 이러한 상승장의 중심에 서지 못했다. 지역 산업구조 특성상 미래 성장산업으로 평가받는 반도체와 AI, 바이오 분야 기업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전남 지역 상장사는 총 38개사로 전국 상장사의 1.3% 수준에 불과하며, 대부분 자동차부품·철강·건설자재·전통 제조업 등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에도 상당수 지역 상장사들은 뚜렷한 주가 상승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수요 위축 등의 영향을 받으며 부진한 흐름을 보인 기업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광주혁신성장센터가 발표한 ‘2026년 4월 광주·전남지역 상장법인 증시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광주·전남 상장법인 39개사의 시가총액은 40조5천222억원으로 전월 대비 5.5%(2조1천13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한국전력의 시가총액 증가액만 1조2천197억원에 달해 전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사실상 한국전력이 지역 증시 상승세를 견인한 셈이다. 한국전력을 제외할 경우 지역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으며, 일부 기업은 오히려 시가총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금융권에서는 수도권 대형주 중심의 자금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지역 투자자들 역시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체감 수익은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지역 금융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실제 상승을 이끈 것은 반도체와 AI 관련 초대형주"라며 "지역 상장사들은 거래량과 투자자 관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지수 상승의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역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증시 상승 흐름에 기대기보다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인 주가 상승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양채열 전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주가는 기업이 미래에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흐름의 기대값을 적절한 할인율로 나눈 결과"라며 "최근 증시 강세는 AI 발전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 등으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데다 상법 개정 추진으로 소액주주 보호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성과에 대한 기대치는 커지고 할인율은 낮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이라며 "향후 증시 흐름은 기업들이 실제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상장사 역시 결국 기업 경쟁력이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경영 성과와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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