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동사태 여파가 철강업을 넘어 기계·전자 등 후방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대출·채권·투자 등 3종 금융지원 카드를 꺼내 들며 대응에 나섰다.
◆ "물류비 상승·공급망 불안" 철강 부담 확대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중동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철강업 지원 방안을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석유화학, 건설에 이어 세 번째다.
이 위원장은 "중동사태로 인해 물류비 등 비용 증가와 공급망 불안에 따른 수급 차질 우려 등 철강업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철강업에 대출·채권·투자 방식의 3종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유럽연합(EU) 관세정책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런 영향은 철강업뿐 후방산업 전반으로 확산해 연쇄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책금융·민간자금 총동원…채권 발행 부담 완화
금융위원회는 적극적인 대출 지원에 나선다. 이번 추가경정으로 25조6000억원까지 확대된 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53조원+α' 규모의 민간 금융권 자체 지원방안을 운용한다.
업종별 지원액과 소진 추이를 점검하며 필요 시 지원 규모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철강기업의 채권 발행 부담도 낮춘다. 이달부터 중동상황 피해 중소·중견기업이 신용보증기금 채권담보부증권(P-CBO·채권담보부증권)을 차환할 때 상환비율과 후순위 인수비율 등을 하향 조정
P-CBO는신용도가 낮아 직접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이 신규 발행한 채권을 신용보증기금 등 보증기관이 담보로 잡아 우량한 자산담보부증권(ABS)으로 재발행해 주는 정책 금융 상품이다. 기업의 유동성 확보와 자금조달 비용 절감을 지원한다.
이번 적용 대상은 최장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이다. 금융위는 철강 관련 업종 규모를 약 3700억원으로 추정했다.
오는 6월부터는 신보가 P-CBO를 직접 발행한다. 이에 따라 기업은 은행·증권사 수수료 등을 줄일 수 있어 발행 부담이 약 50bp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우량물부터 비우량물까지 채권 발행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 1조원 구조혁신펀드 투입…주력산업 재편 지원
금융위는 이달 내 조성될 1조원 규모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를 통해 철강산업 등 6개 주력산업에 투자한다.
대상은 석유화학,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이다. 사업재편과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대외 충격은 일부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금융권, 산업계가 긴밀한 협업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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