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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비행 중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으면 혈액순환이 방해돼 심부정맥혈전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일부 연예인들의 공항 패션이 화제가 되는 가운데, 건강만 따진다면 헐렁하고 통풍이 잘되는 복장이 낫다는 조언이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저지쇼어대 의료센터 혈관외과 전문의 앨런 디에체크 박사는 최근 현지 매체 베리웰헬스 인터뷰에서 “4시간 이상 비행할 경우 심부정맥혈전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좁은 좌석에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 정맥에 혈액이 고이기 쉬운데, 꽉 끼는 옷이 정맥혈의 심장 방향 귀환을 더 방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딱 붙는 바지가 혈전의 직접 원인은 아니지만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심부정맥혈전증은 다리·골반·팔 등 깊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질환이다. 혈전은 대개 한쪽 다리에 생기며, 폐로 이동하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비행기뿐 아니라 버스·기차·승용차로 4시간 넘게 이동하는 사람도 혈전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안내한다.
위험 자체는 크지 않으나 여행 관련 혈전 환자 대다수는 40세 이상, 혈전 병력·가족력 등 위험 요인을 한 가지 이상 갖고 있다. 임신 중이거나 에스트로겐이 든 피임약·호르몬제를 쓰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미국 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기존 연구 분석에서는 여행이 혈전 위험을 약 3배로 높이고, 이동 시간이 2시간 늘 때마다 위험이 18%씩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여유 있는 크기에 가볍고 통풍이 잘되며 허리와 발목을 죄지 않는 옷을 권한다. 발이 잘 붓는 사람은 평소보다 볼이 넓은 신발이 좋다. 신발은 발을 지지하되 조이지 않는 것이 좋다. 캐나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폴 그로스 박사는 “좁은 공간에 발이 갇혀 있으면 붓기 쉽다”며 “지지력이 좋은 신발을 권한다”고 말했다.
움직임도 중요하다. 앉은 채로 발목 돌리기, 발뒤꿈치 들기, 종아리 근육 수축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그로스 박사는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씩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하며 복도를 걸을 때마다 종아리 근육을 늘리고 물을 마시라고 덧붙였다.
CDC는 2~3시간마다 일어나 걷고, 앉아서는 발뒤꿈치와 발끝을 번갈아 들어 올리는 동작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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