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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란戰 격화에 증시, '블랙먼데이'... 코스피 6% 급락 5,400대로 후퇴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7% 가까이 급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6.57% 내린 18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4.46% 내린 19만500원으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완만히 낙폭을...

이란戰 격화에 증시, '블랙먼데이'... 코스피 6% 급락 5,400대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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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한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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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유가·환율 '삼중고'에 외국인 '팔자', 개인은 역대 최대 순매수

"증시 변동성 확대 불가피" vs "과도한 공포 장기화하지 않을 것"

삼성전자, 6%대 급락 마감…SK하이닉스도 7.4%↓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1.05포인트(3.48%) 내린 5,580.15에, 코스닥은 31.66포인트(2.73%) 내린 1,129.86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4.3원 오른 1504.9원으로 출발했다[연합뉴스]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 연합의 전격 공격(2월 28일)로 발발한 전쟁(이하 이란전)이 4주차에 접어들면서 금융시장이 계속 출렁거리는 분위기다.

글로벌 해상 운송의 전략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봉쇄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10달러선을 훌쩍 뛰어넘어섰다.

여기에다 1500원대를 돌파한 가파른 원-달러 환율 상승과 미국 기준 금리 동결에 이은 인상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23일 국내 증시도 이런 악재에 강타를 당했다.

이날 코스피는 6% 넘게 급락, 지수가 5,400대로 후퇴했다. 한 마디로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가 된 셈이다.

특히 국내 증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외국인의 투매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대비 375.45포인트(6.49%) 내린 5,405.7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201.05포인트(3.48%) 내린 5,580.15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급락장에 개장 직후에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에 일제히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란에 48시간 이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이란은 미국의 위협이 실행될 경우 발전소 재건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맞섰다.

양 측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7% 내렸으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51%, 2.01%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축소된 점도 매도세를 자극했다.

연준 내 '비둘기파'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한 방송에서 중동 갈등과 유가 상승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 기존의 금리 인하 입장을 접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게 됐다고 밝히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에 이날 국내 증시도 덩달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유가 상승 우려가 투자 심리를 더욱 크게 짓누르는 분위기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이날 상승폭을 키워 100달러를 넘겼다. 한때 114.3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중동 긴장 격화로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이 1,510원을 넘은 점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4.3원 오른 1,504.9원에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 17년여만에 장중 1,510원을 넘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098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으며, 기관도 3조8172억원 '팔자'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 홀로 7조30억원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이날 개인의 순매수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당분간 코스피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나 양국이 종전 조건을 두고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현실적으로 극적인 타결은 군사적 충돌 확대 이후의 단계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코스피는 개전 직후 종가 기준 18.4%까지 하락했다가 낙관적 시나리오를 반영하며 13% 넘게 반등했다"며 "단기간 내 상당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되돌려진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타국 증시 대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 국내 증시의 고유 이벤트가 부재한 만큼 전쟁, 매크로(거시경제) 등 외생 변수에 대한 주가 민감도를 높게 가져가야 한다"며 "전쟁 뉴스 흐름이 미국 중앙은행 정책 전환 노이즈와 맞물리면서 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주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전쟁으로 인한 증시 충격이 장기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역사적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면 중동 분쟁은 초기의 극심한 공포 심리가 정점에 달한 직후, 비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출구를 모색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선례는 이번 상태 역시 과도한 공포 매도가 장기화하지 않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1990년 걸프전 당시 다국적군 개입 직후 3개월 내 유가가 50% 이상 급락하며 글로벌 증시가 'V자' 반등을 기록했다"며 "2019년 호르무즈 유조선 공격 사태 역시 불과 2개월 만에 제한적 합의로 전환되며 에너지 섹터가 빠르게 회복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여전히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이 견조한 점도 증시 하방을 지지할 요인으로 꼽힌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추정치의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해서 상향 조정 중인 점은 긍정적"이라며 "어닝 시즌은 통상적으로 거시 변수에 의해 확대된 변동성이 기업 펀더멘털 중심으로 재편되는 계기가 된 만큼, 시장의 관심은 점차 기업 실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올해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61% 증가한 132조원으로 실적 상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은 추가 급락 가능성보다는 시장 지수 헤지가 가능한 수준에서 실적주 등 개별 종목 장세가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실적 개선 종목과 중동 전쟁 수혜주 중심의 투자가 유효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행 EPS 상승 및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는 운송, 철강, 유틸리티, 조선, 보험, 화장품 업종 등을 주목한다"며 "조선, 기계, 유틸리티, 운송, 철강 등은 중동 변수에 수혜주로 평가받는 업종"이라고 밝혔다.

중동 전쟁으로 최근 원유 생산 시설 등이 다수 파괴된 가운데 향후 재건 시 수혜가 기대되는 건설업종도 주목할 만하다는 조언도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쟁 초기 국지적 충돌과 달리 주요 생산 및 수출 인프라에 대한 타격이 확인되고 있는 점은, 향후 투자 방향이 단순 복구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중동 각국은 설비 복구와 함께 우회 수송망, 저장 인프라, 방호 설비 등 구조적 대응을 병행할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는 관련 투자 수요의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장시킬 것"이라며 "실제 집행 여부와 속도는 지정학적 긴장 수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나, 향후 건설업의 수주 향방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7% 가까이 급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6.57% 내린 18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4.46% 내린 19만500원으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완만히 낙폭을 확대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도 7.35% 급락한 93만3000원에 매매를 종료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이 격화할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고유가가 물가 상승과 고금리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더욱 고조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성장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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