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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란 전쟁] 부정적 보도 언론을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반역죄, 면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15일)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AI 생성 가짜 영상의 확산을 지적하며 "중범죄다. 신뢰도가 떨어지는 언론사들이 거짓인 줄 알면서도 거짓 정보를 전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

[이란 전쟁] 부정적 보도 언론을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반역죄, 면허...

트루스소셜에서 “부패한 언론”을 맹비난한 트럼프…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통신위원장도 동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요일(15일) 밤 워싱턴 D.C.로 돌아가는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 ATI]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 보도와 관련, 부정적 논조의 언론을 향한 전방위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의 보도를 두고 ‘범죄적’이고 ‘비애국적’이라고 비난했고,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방송국 면허 취소를 위협했으며, 국방장관은 펜타곤 브리핑에서 언론사를 직접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CNN은 18일(현지시간) 이러한 ‘메신저 공격’은 잘 알려진 전략으로, 전쟁에 대한 유난히 낮은 지지율과 전황에 대한 행정부 내부의 불안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다는 칼럼을 보도했다.

CNN의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 정치평론가는 지난주 펜타곤 브리핑을 언급하며 백악관이 “전쟁 소식이 좋지 않다면, 전쟁을 보도하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편이 낫다는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정헌법 제1조(언론의 자유 명기)가 없는 나라들을 부러워하는 것 같다며, “푸틴은 이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행정부의 이런 압박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마크 톰슨 CNN 회장 겸 CEO는 최근 성명에서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저널리즘을 가짜뉴스로 몰아붙일 동기가 있다”면서 “CNN의 유일한 관심은 미국과 전 세계 시청자에게 진실을 전하는 것이며, 어떤 정치적 위협이나 조롱도 이를 침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對 언론 압박의 수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관과 그의 측근들의 인식을 이해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이란과 공모해 가짜뉴스 유포하는 언론은 반역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저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400자가 넘는 장문의 글을 올려 “부패한 언론”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란이 자신들이 군사적으로 승리하고 있다는 허위 영상을 유포하고 있으며, 특히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이 피폭돼 불타는 가짜 영상은 언론이 이란과 공모해 날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가짜뉴스를 유포한 언론 매체는 반역죄로 기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은, 책임 있는 언론 매체는 유튜브 등에 떠도는 문제의 가짜 영상을 보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CNN, 뉴욕타임스(NYT) 등은 오히려 이런 가짜 영상들을 식별해 보도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15일)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AI 생성 가짜 영상의 확산을 지적하며 “중범죄다. 신뢰도가 떨어지는 언론사들이 거짓인 줄 알면서도 거짓 정보를 전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 자리에서 ABC뉴스 기자가 쿠웨이트에서 전사한 미군의 유해 귀환식 사진을 트럼프의 정치활동위원회(PAC)가 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이메일에 사용한 것이 적절했는지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를 “매우 사악한 사람(obnoxious person)”이라고 부르며 더 이상 질문하지 말라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트럼프의 충견 FCC 위원장, 전쟁 보도 마음에 안 들면 방송국 면허 취소?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브렌던 카 FCC(통신위원회) 위원장도 언론 압박에 동참했다. 그는 지난 주말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직후 X()에 글을 올려, 전쟁 보도에 불만을 제기하는 트럼프의 메시지를 공유하며 지역 방송국들의 면허 취소를 위협했다.

카 위원장은 “방송사는 공익에 복무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면허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은, 그의 위협이 뉴욕타임스나(NYT) 월스트리트저널(WSJ) 같은 매체가 아닌, 공중파를 사용하는 지역 TV 방송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카 위원장이 실제로 방송국 면허를 취소할 권한은 거의 없지만, 해당 언론사들을 위축시키는 효과는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복수심에 찬 파시스트적 발상”이라며 “카 위원장이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간다면 민주당은 그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론 존슨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수정헌법 제1조를 강력히 지지한다. 누가 휘두르든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헤그세스 국방장관 “CNN 경영진 빨리 바뀌어야”

지난주 펜타곤 브리핑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언론 비판을 브리핑의 핵심 의제로 삼았다. 전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그는 방송사들이 ‘중동 전쟁 격화(Mideast War Intensifies)’ 같은 자막 대신 ‘사지로 내몰리는 이란(Iran Increasingly Desperate)’ 같은 자막을 사용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이 호르무즈 해협에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했다는 CNN 보도를 비판하며, CNN의 모회사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를 인수할 예정인 파라마운트의 데이비드 엘리슨 CEO를 언급하며 “엘리슨이 CNN을 빨리 인수할수록 좋을 것”이라고 말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뿐만 아니라 백악관도 이란 최고 지도자의 첫 공개 성명 일부를 보도한 CNN을 비판하는 보도자료를 내는 등 압박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 CNN은 명백히 뉴스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보도한 것이라고 밝혔고, 톰슨 CNN CEO는 “우리는 우리의 언론 원칙을 지지한다”며 어떤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수정헌법 1조 수호 위원회’, “언론 탄압, 권위주의로 가는 길”에 경고

제인 폰다가 작년에 재설립한 자유언론 단체 ‘수정헌법 1조 수호 위원회(Committee for the First Amendment)’는 15일 성명을 내고 FCC 위원장과 국방장관의 행보를 싸잡아 강력히 규탄했다.

위원회는 “이것은 수정헌법 제1조에 대한 정면 도전이고 권위주의를 향한 준비된 계획의 일부”라며 “그런 세상에서는 진실을 말하는 언론인은 처벌받고, 언론사는 줄을 서야 하며, 반대 의견은 권력의 위협으로 간주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그러나 그런 암울한 미래는 막을 수 있다. 미리 굴복하지 말고, 큰 목소리로 외치고, 언론을 수호하며 오늘날을 가능하게 만든 자유를 지켜야 한다. 지금은 비정상적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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