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 사진=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이 ㈜한화 건설 부문 해외사업본부장직을 내려놨다.
김 부사장은 오는 7월 출범할 신설 지주사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인도를 '제1의 전략 요충지'로 삼아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 3월 31일자로 ㈜한화 건설 부문 직책을 사임했다.
이는 오는 2026년 7월 완료될 인적 분할과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 출범 작업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다.
김 부사장은 향후 한화비전, 한화로보틱스, 한화갤러리아 등을 아우르는 '테크·라이프' 부문의 독립 경영 체제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김 부사장이 이끄는 신설 법인의 첫 번째 승부처는 인구 14억명의 거대 시장인 인도다.
한화비전은 올 1분기(1~3월) 인도 내 금융·유통·물류 분야의 주요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영상보안 시스템 구축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현지 공략을 위해 뭄바이, 벵갈루루, 델리 등 주요 도시에서 '로드쇼'를 열어 자체 개발 시스템온칩(SoC)인 '와이즈넷(Wisenet)9' 기반 제품을 선보였으며, 현장에서 다수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인도는 요구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도 애를 먹는 시장"이라며 "이번 인증으로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인 인도 영상보안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모멘텀도 인도 현지 2차전지 및 자동화 설비 관련 복수의 프로젝트를 통해 수백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따내는 쾌거를 거뒀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부터 화학, 자동차 부문에 이르는 '통합 자동화 솔루션'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다.
한화는 벵갈루루를 시작으로 기술 체험관 ‘HITE(Hanwha Innovation & Technology Experience)’를 늘려 현지 기술 지원 인력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재계에서는 김 부사장의 이번 행보가 과거 김승연 회장의 '신시장 개척' 스타일과 닮아 있다고 분석한다.
김 회장이 이라크 신도시 건설과 동남아 현장을 누비며 그룹의 영토를 넓혔듯, 김 부사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보안 시장을 발판 삼아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