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사진=카카오모빌리티
| 스마트비즈 = 양대규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가 단순 플랫폼 기업을 넘어 '피지컬 AI 기반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핵심 키워드는 'AI가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판단하는 기술'이다. 류긍선 대표는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명확히 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류 대표는 지난 3월 사내 CEO 레터에서 "일상의 모든 이동을 책임지는 피지컬 AI 시대를선도하는 기술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피지컬 AI는 기존 생성형 AI처럼 정보를 분석하는 수준을 넘어 차량·로봇·인프라 등 물리적 환경에서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AI를 의미한다. 즉 '생각하는 AI’에서 ‘움직이는 AI'로의 전환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 분야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이미 구축한 모빌리티 운영 기반 때문이다. 류 대표는 ▲수년간 축적한 이동 데이터 ▲실시간 도로 네트워크 지도 ▲호출·배차·정산을 표준화한 운영 시스템 ▲거점과 관제 인프라를 "피지컬 AI 완성을 위한 압도적 자산"으로 꼽았다. 그는 "기술과 서비스가 결합해 운영 효율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혁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의 행보도 이 전략에 맞춰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피지컬 AI 부문을 신설하고 자율주행 중심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전사 올핸즈 미팅을 통해 조직 간 협업을 강화하며 기술 기업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정 연구 조직이 아닌 회사 전체가 AI 기업으로 재편되는 과정이다.
기술 방향의 중심에는 자율주행이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플랫폼 데이터와 실제 서비스 운영 경험을 결합해 E2E(End-to-End) 자율주행 모델을 고도화 중이다. 인지·판단·제어 전 과정을 자체 AI가 수행하도록 만들고, 차량 검증 파이프라인과 통합 안전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강남 심야 자율주행 서비스는 피지컬 AI 전략의 실증 무대로 평가된다. 실제 승객을 태운 운영 데이터를 다시 AI 학습에 활용하는 '실증-운영-확산' 구조가 구축됐다. 류 대표가 강조한 실행형 기술 전략이 현실 서비스 안에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기술 내재화 역시 핵심 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HW부터 SW까지 자율주행 전 영역 R&D 채용을 확대하며 '통합 AI 두뇌' 개발에 나섰다. 류 대표는 "핵심 역량을 외부에만 의존하지 않고 우리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 주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오픈 생태계 전략도 병행한다. 플랫폼 API, 고정밀 지도, 운영 인프라를 스타트업과 학계에 공유해 'K-자율주행' 산업 기반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기술 독립성과 산업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말하는 피지컬 AI는 단순 자율주행 기술이 아니다. 플랫폼에서 축적한 데이터가 AI를 학습시키고, AI가 다시 현실 이동 서비스를 개선하는 구조다. 류 대표는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피지컬 AI로의 확장이 함께 이뤄질 때 회사의 다음 챕터가 열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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